덩굴식물로 뒤덮인 5층 아파트…30년 무럭무럭 ‘지역 명소’로
하노이에서 가장 독특한 명소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이 건물이 생동감 넘치는 녹색 커튼으로 뒤덮이게 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30년 전만 해도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던 탓에 무더운 여름 내내 뜨거운 직사광선을 받아야 했던 것이 이유였다. 이에 탕 박사는 햇빛을 차단하는 동시에 건물의 온도를 조절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두 개의 덩굴식물을 심기로 결심했다. 이를 위해 먼저 건물 외벽에 나무, 철제 바드, 플라스틱 케이블을 사용해서 프레임을 만든 다음 줄기가 건물을 휘감고 자라도록 덩굴식물을 배치했다.
현재 이 아파트는 30년 동안 무럭무럭 자란 덩굴식물로 인해 여름철 열기를 막는 동시에 구경꾼들을 끌어들이는 명소가 됐다. 탕 박사는 “1990년만 해도 이 지역의 건물들은 대부분 저층이었다. 때문에 하루 종일 햇볕이 내리쬐어서 집안에서 생활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결국 집으로 쏟아지는 햇빛을 막기 위해 식물을 기르기로 결심했었다”라고 회상했다.
덩굴식물이 온 건물을 완전히 덮는 데는 8~9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관리하고 유지하는 데는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한 달에 한두 번 창문이나 특수한 곳을 가리지 않도록 끊임없이 다듬고 가지치기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탕 박사는 “덩굴식물을 심으면 모기가 많이 꼬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식물이 커튼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집안 공기가 매우 상쾌하고 시원해졌다. 모기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집은 사람들이 복잡한 도심에서 자연과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평화로운 곳이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출처 ‘단트리’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