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옥션배 신사팀 이창호 “즐겁게 두는 걸로 만족”…숙녀팀 오유진 “이창호 사범님과 두면 너무 좋을 것”
단상에 오른 신사팀 이창호(왼쪽)와 숙녀팀 오유진. 사진=한국기원 제공
신사팀은 유창혁 이창호 안조영이 랭킹 시드를 받았다. 선발전은 김동엽 김종수 김수장 안관욱 백대현 한종진 이상훈 이성재가 통과했다. 김영삼이 마지막에 와일드카드를 받아 합류했다. 작년 우승을 결정지은 최명훈은 예선 결승에서 이상훈에게 패했다. 신사팀은 2018년 3연승 한 이성재와 2019년 5연승을 거둔 한종진 등 젊은 피가 끓는다.
올해 46세, 신사팀으로 다섯 번째 참가하는 이창호는 “나오면 항상 졌지만, 즐겁게 두는 거로 만족한다. 지지옥션배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많은 애정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단상에 나온 숙녀팀 오유진 선수는 “이창호 사범님과 대국은 언제나 즐겁고 영광스럽다. 지지옥션배에선 예전 제가 3연승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셨다. 올해도 이창호 사범님과 또 두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면서 활짝 웃었다.
14기 지지옥션배 예선 전경. 사진=한국기원 제공
숙녀팀은 최정 오유진 김채영까지 랭킹 시드 세 명에 이민진 박지연 박지은 이영주 김미리 김수진 김혜민 조승아와 와일드카드 오정아로 진용을 꾸렸다. 전통의 강자 ‘양박’(박지은·박지연)과 여자랭킹 4위까지 오른 조승아까지 팀 구성이 아주 탄탄하다. 이민진 김혜민 이영주 등 ‘주부 기사’ 파워도 기대된다. 지지옥션배에 첫 출전하는 조승아 선수는 데뷔전을 앞두고 “내가 출전하니 우리 팀이 우승할 것”이라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본선은 8월 4일 시작한다. 대국은 매주 월화 저녁 7시에 열린다. 생각시간은 30분, 초읽기는 40초 5회를 준다. 우승팀은 상금 1억 2000만 원을 독식한다. 3연승 하면 200만 원, 그 후 1승 추가시마다 100만 원씩 연승상금이 더해진다. 지난 13년간 승부에선 숙녀팀이 1·4·6·8·9·11·12기(7회)를 우승했고, 2·3·5·7·10·13기(6회)를 신사팀이 우승했다.
후원사 지지옥션 강명주 회장은 “어린 시절 가장 흥분되는 날이 소풍 가는 날이었다. 지금 70대를 지나 80을 바라보는 나이에 가장 기다리는 날이 지지옥션배 개막식이다. 프로기사와 바둑관계자들과 나눈 정 때문에 이 대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주성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