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생물학자인 쉘드레이크가 저술한 ‘뒤얽힌 생명: 곰팡이는 어떻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만들고, 우리의 마음을 바꾸고, 우리의 미래를 형성하는가’는 다양한 종류의 곰팡이의 매력에 대해 기술한 흥미로운 책이다.
하지만 아무리 흥미롭다 해도 그저 버섯에 관한 책일 뿐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책에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에 쉘드레이크는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한 기발한 캠페인을 하나 생각해 냈다. 버섯에 관한 책인 만큼 책 안에서 버섯이 자라도록 하는 것. 그런 다음 버섯을 채취해서 요리를 해먹는 획기적인 방법이다.
이를 위해 그는 책 전체가 느타리버섯에 의해 집어 삼켜지도록 내버려두었고, 그 결과 책의 모양은 희귀하게 변했다. 균류인 느타리버섯은 담배꽁초나 원유부터 제초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위대한 자연의 잡식성 생물 가운데 하나다. 때문에 책 속에서 자라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이렇게 2주 동안 책에서 양분을 먹고 자란 느타리버섯을 잘라서 요리해 먹은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맛있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결국 이 캠페인은 곰팡이 애호가들뿐만 아니라 예술계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끄는 데도 성공했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