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소음·진동·분진 피해 심각해도 중흥토건 미온적 대처로 일관한다”
중흥건설 아파트 건설 현장 인근 상인들이 피해 호소를 위한 시위를 하고 있다
[목포=일요신문] 목포시 옥암로에 중흥토건이 건설하는 아파트 인근 포르모큐브 상인들이 추운 날씨에도 3주째 중흥토건을 규탄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나 중흥토건이 마땅한 보상안을 제시하지 않아 시위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더구나 피해 상인들은 중흥토건이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규정치를 위반한 소음을 발생시켜 행정당국인 목포시가 소음에 대해서 2번의 공사 중지와 3번의 과태료를 부과시키는 등 총 5번에 걸쳐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실제적 피해가 있었음이 명백한데도 중흥건설이 미온적으로 응하고 있다고 분괴했다.
상인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크게 소음과 진동 그리고 분진에 의한 피해다. 상인들은 소음이 심해 고객이 매장을 직접 찾는 매장의 경우 매출이 크게 하락했고, 또한 건설과정에서 공사 현장을 둘러막는 벽체로 매장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지나치는 고객을 놓쳐 매출 하락도 호소하고 있다.
또 다른 업체는 분진으로 창문을 열어 놓을 수 없고, 창문이 닫힌 상태서도 공기가 좋지 않아 공기청정기를 렌트해서 사용해야 하는 등 분진에 대한 피해를 호소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소음을 제외한 진동과 분진 관련 측정은 단 한 번도 시행되지 않았고, 건설사인 중흥토건도 분진과 관련 2~3일에 한 번 정도 그것도 상인들이 3번 요청하면 물을 뿌려주는 식이였다는 것이 상인들의 주장이다.
포르모큐브 상인 중 소음에 의한 매출 하락이 크다고 주장하는 업종은 커피숍과 네일샵, 왁싱, 미용실 등이다. 이들 업종은 고객이 서비스를 받는 동안 소음이 심해 점점 고객의 발길이 끊기기 시작하더니 매출 하락이 전년 대비 30~60%까지 떨어졌고, 그 근거 자료를 제시할 수 있으므로 법에 호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내 유명브랜드커피숍을 운영하는 윤창민 사장은 “아파트 공사를 하기 전에 비해 60% 정도 매출이 하락했다. 커피숍은 우리 건물에 입주해 있는 영화관 매출과 연동되는데 그 기간 영화관 매출은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며 “특히 이 기간 우리와 같은 브랜드인 목포 시내 다른 두 개의 매장 경우 오히려 20~30% 매출이 증가했다. 납득할 보상이 없으면 법에 호소하겠다”고 피해를 주장했다.
전자담배 상점을 운영하는 최용형 대표는 “우리는 충성고객뿐 아니라 행인들도 많이 들어오는 매장이다”며 “그런데 아파트 공사를 시작하면서 건설 현장을 둘러친 공사벽체로 인해 우리 매장이 보이지 않아 전년 대비 매출이 30~40% 하락을 보였다”고 말했다.
여행사를 운영하는 나보연 대표는 분진에 대해 “아파트 건설을 시작하고 나서 분진이 심해 창문을 열어놓을 수 없었다”며 “분진에 대해 말을 하면 건설사는 2~3일에 한 번 물을 뿌리는 식으로 대처했다. 오죽 힘들면 공기청정기를 렌트를 해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중흥건설 현장 전경
중흥토건 현장 관계자는 상인들의 주장에 대해 “목포시로부터 소음관련 행정처분을 받았다. 공사 현장 여건상 주의를 했으나 기준치를 넘겼다”며 “우리는 지속한 현장 관리를 통해 소음과 진동 분진에 나름대로 잘 대처했으나 상인들이 만족하는 만큼에는 이르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피해보상에 대한 기준이 없는 것은 우리 건설 현장 뿐 아니라 전국적인 상황이고, 상인들이 요구하는 보상금액이 우리 입장에 봐서는 너무 많다”며 “그러나 우리 회사가 그동안 건설과정에서 발생한 민원에 대해 보상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 데이터를 기준으로 민원인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해서 보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행정당국인 목포시청 환경보호과 담당은 “목포시에서는 상인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즉시 5번의 소음을 측정했다. 그 결과 법정 규정치를 위반한 것을 확인하고 두 번은 특정 장비에 대해 공사 중지를 명령했고, 세 번은 과태료를 건설사에 부과했다”며 “또한, 상인들이 분진과 진동에 대해 피해를 호소하거나 또는 수시로 건설현장 점검을 통해 주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흥토건은 중흥건설 계열사로 지난 2018년 9월 목포시 하당지구에 중흥S-클래스센텀뷰란 이름으로 지하 5층 지상 49층의 4개 동 64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하고 4년 기간의 건설에 들어가 현재 25개월째 공사를 하고 있다.
강효근 호남본부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