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T 훈련 위해 ‘꽁지머리’ 싹둑…“오십 평생 가장 힘들었지만 ‘전우애’ 못잊어”
김병지 부회장은 지난해 ‘가짜사나이’에 참여하며 뒷머리를 잘라 화제를 낳았다. 사진=유튜브 ‘꽁병지TV’ 화면 캡처
가짜사나이는 특수전 전술 연구개발업체 ‘무사트’와 유튜브 채널 ‘피지컬갤러리’가 합작해 진행하는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훈련 체험 콘텐츠다. 1기 훈련생들의 흥행 성공에 힘입어 2기는 모집 과정부터 콘텐츠로 제작되며 이목을 끌었다. 그중에서도 최고령 참가자 김병지 부회장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병지 부회장은 “가벼운 마음으로 모집에 응했다. 직원들이 ‘그러다 합격하면 어쩌나’라며 걱정했는데 합격하면 기꺼이 참가하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런데 진짜 덜컥 합격했다. 리얼한 훈련으로 악명이 높았기에 걱정이 되기는 했다”고 털어놨다. 합격 이후 ‘입대’라는 콘셉트에 맞게 트레이드 마크였던 ‘꽁지머리’를 잘라내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가짜사나이 훈련 기간 중 동기들과 전우애가 가장 가슴 깊이 남았다”고 말했다. 사진=임준선 기자
짧은 기간의 경험이었지만 UDT 훈련은 예상보다 아찔했다. 김 부회장은 “50살 평생 겪은 시련보다 그 4박 5일이 더 혹독했던 것 같다. 유튜브 영상이나 영화에서 공개된 것은 실제의 20~30%밖에 안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훈련 이후 그의 머릿속에 가장 강하게 남은 장면은 ‘전우애를 느꼈을 때’였다. 그는 “차가운 바다에서 동기생들끼리 줄을 지어 있었는데 1~2분마다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걸 견딜 수 있게 해준 것이 동기들의 존재였다. 앞사람의 목 뒤에 뒷사람이 입김을 불어주는 것이 그렇게 따뜻할 수 없었다. 잊지 못할 추억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훈련 참가로 화제의 인물인 교관 ‘김계란’의 실제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UDT 출신 유튜버 김계란은 가짜사나이 진행으로 TV 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지만 수염 분장과 선글라스 착용 등으로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
김 부회장은 “나는 실제 얼굴을 봤다. 김계란 씨를 상징하는 민머리도 분장이라는 설이 있는데 과연 그는 실제로도 대머리일까(웃음). 죄송하지만 알려드릴 수 없다.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며 웃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