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사업 3년 연속 적자에 매각설…현대차·현대로템 부인
현대로템의 최대주주 현대차는 21일 “현대로템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역시 “최대주주인 현대차에 확인한 결과 지분 매각 등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사진=최준필 기자
전날 시장에는 현대차가 독일 제조업 회사인 지멘스를 대상으로 현대로템의 철도 부문 분리 매각 검토설이 전해졌다. 독일의 고속철도 ICE를 제작하는 지멘스는 2017년 프랑스 고속철도 떼제베를 생산하는 알스톰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고속철도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설이 돌면서 현대로템 주가는 한때 10% 가까이 올랐고, 국가기간산업을 해외 기업에 매각하는 것에 대한 논란도 불거졌다.
현대로템은 방산과 플랜트, 철도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다. 철도 부문은 회사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하고, 방산(30%)과 플랜트(15%)가 뒤를 잇는다. 그러나 최근 3년간 철도부문이 연속 적자를 내며 재무지표가 악화됐다. 현대로템의 철도부문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417억 원, 2395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회사의 전체 영업손실도 1961억 원, 2799억 원으로 확대됐다.
매각설은 현대로템의 철도 사업 부진이 이유가 된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에도 같은 사유로 현대차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현대차와 로템이 매각을 공식 부인하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갑작스레 등장한 매각설에 현대로템 노조는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로템지회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그룹은 더는 이런 보도가 나오지 않도록 정리하라”며 “기업 매각은 직원 모두의 의사를 물어야 한다. 국가 기간산업인 철도차량과 방위산업을 함께 생산하는 국내 유일 기업인 현대로템은 결코 매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상현 기자 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