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등급 격차 1.4단계, 3단계 이상은 전체의 40%…‘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의심돼
표=전경련 제공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국내외 ESG 평가 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국내외 대표 3개 ESG 평가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레피니티브, 기업지배구조원에서 모두 등급을 발표한 5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평가기관별 ESG 등급 평균 격차는 1.4단계였으며 3단계 이상 차이가 나는 기업은 22개로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글로벌 기업에 대한 평가 결과도 차이가 컸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ESG 상장지수펀드(ETF)를 구성하는 217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와 레피니티브의 평균 등급 차는 1단계로 나타났다. 3단계 이상 차이가 나는 기업은 17개, 2단계 차이가 나는 기업은 28개였다.
전경련은 기관마다 평가 결과가 다른 이유로 상이한 평가항목·기준 등을 꼽았다. 실제 환경(E) 평가는 MSCI의 경우 기후변화, 천연자원, 오염·폐기물, 환경적 기회를 기준으로 삼았고,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평가 기준에 환경전략, 환경조직, 환경경영, 환경성과, 이해관계자 대응을 기준에 포함시켰다. 또 전경련은 해외 ESG 평가 기관의 경우 한국 기업을 저평가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전경련은 “세부적인 점수 산정, 가중치 부여 등에서 차이가 발생했다”며 “각 기관마다 평가 결과에 차이가 있는 만큼 각 기업이 ESG를 추구하는 이유에 따라 벤치마킹할 기관과 지표를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