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착란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 받기도 “어딜 가든 검은 구름 따라다녀”
미국의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미국의 정신건강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당신이 볼 수 없는 나’에 출연해 눈물을 흘리며 19살 때 겪은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레이디 가가는 “16년 전 한 음악 프로듀서로부터 성폭행을 당했고 임신까지 하게 됐다”며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가 병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전신에 통증을 느꼈고 감각이 없어졌다. 몇 주 동안 아프기도 했다”며 “완전한 정신착란에 빠졌고 몇 년 동안 나는 이전과 같은 소녀가 아니었다”고 울먹였다.
이어 “어디를 가든지 진짜 현실처럼 검은 구름이 따라다녔고 그 구름은 나에게 ‘넌 쓸모없고 죽어야 한다’고 했다”며 “그때마다 나는 비명을 지르고 벽에 몸을 부딪치곤 했다”고 털어놨다.
레이디 가가는 “사람들은 성폭행 피해가 바이러스와 같이 아프고 나면 낫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또 “나는 다시는 그 사람(가해자)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지 않다”며 가해자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레이디 가가가 출연한 이 프로그램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와 영국 왕실에서 독립해 미국에 정착한 해리 왕자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애플TV 플러스를 통해 시리즈물로 방영될 예정이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