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인 외교 상식 없으니 일본은 도발하고 IOC는 침묵”
5월 30일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개회식 오프닝 영상이 논란의 발단이었다. 영상에선 서울이 아닌 평양 위성사진이 쓰였다. 남산, 광화문, 한강 전경을 보여주며 서울을 강조하던 영상 흐름에서 뜬금없이 평양 대동강 지도를 중심으로 위성 지도가 펼쳐지는 부분이었다. 이후 청와대는 평양 위성사진을 서울로 교체해 영상을 재공개했다.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6월 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해당 논란을 언급했다. 태 의원은 위성 사진 오기 논란을 “정부의 기강해이와 안이한 외교·안보 인식이 단순한 의전참사, 외교참사 범위를 벗어났다. 국제적 망신”이라고 규정했다.
태 의원은 “‘P4G는 전 지구·인류적 목표를 다루는 회의인데 서울이면 어떻고, 평양이면 어떻냐’는 청와대 관계자 발언이 더 큰 문제”라면서 “그럼 청와대는 대한민국 수도가 서울이 아니라 평양이라고 세계가 인식해도 괜찮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국제무대에선 자기 수도를 표기하는 게 단순 문제가 아닌 정치적인 싸움”이라는 것이 태 의원의 견해다. 태 의원은 “우리 정부가 이렇게 초보적인 외교 상식도 없다고 국제사회가 인식하니 일본이 도쿄올림픽 지도에 독도를 일본 땅인 것처럼 표기하고 당연히 개입해야 할 IOC는 눈을 감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