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트레이닝으로 인한 부상 방지…EPTS 데이터도 활용 전망
운동선수에게 '적'인 부상은 경기 뿐만 아니라 훈련중에도 다수 발생한다. 2016년 발표된 한국스포츠개발원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선수들은 시합 중(39.0%)보다 훈련중(85.4%) 부상을 당한 경험이 많다고 응답했다.
또한 다수가 꼽은 부상 원인 중 하나는 '과도한 강도의 훈련(오버트레이닝)' 이었다. 이에 부상 예방 차원에서 선수 몸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신체 데이터 관리 앱 서비스가 도입되기에 이르렀다.
지난 3월 연맹과 스포츠 전문 IT 업체가 업무협약을 체결, K리그 유스팀에 자기관리앱서비스가 공급되고 있다.
앱은 선수용과 지도자용으로 나뉜다. 선수는 매일 자신의 컨디션, 운동량, 통증 등의 데이터를 입력한다. 데이터는 분석 과정을 거쳐 100점 만점의 점수로 표기된다.
지도자용앱에서는 선수들의 데이터와 분석 점수를 확인할 수 있다. 팀 평균 컨디션 등 분석 데이터도 제공된다. 이에 따라 훈련이나 운동량을 구성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지도자는 별도의 작업 없이도 앱을 통해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앱이 일부 피지컬 코치의 업무를 대체하게 되기도 했다.
앱의 모범 활용 사례는 전남 드래곤즈 유스팀으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 5월 열린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4일간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부상 선수 없이 대회를 마쳤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근육경련을 일으키는 선수조차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입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신체 데이터 관리 앱은 기능 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K리그 유스팀들은 그간 GPS 기반 웨어러블 장치인 EPTS를 활용해 훈련을 진행해왔다. 향후 신체 데이터 관리 앱에서도 EPTS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다.
K리그 유스팀에 이 같은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 중인 연맹의 관계자는 "유소년 선수들은 종종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무리한 훈련을 하다 부상을 입는 경우가 있다"면서 "신체 데이터 관리 앱은 이 같은 선수들의 수동적인면을 탈피한다는 의의가 있다. 능동적 컨디션 관리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이다. 앱 활용으로 선수들의 태도나 습관의 변화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