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주식 시장 미래 예측…“유통 ‘빅3’가 다가온다”
#콘택트 시대의 귀환에도 변함없는 온라인 제너레이션
저자는 ‘한국에서 소비재 산업과 기업들을 가장 잘 아는 사람’, ‘가장 신뢰할 만한 애널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지난15년 동안 컨슈머 시장 분석을 총망라하면서 2010년 이후 한국 컨슈머 시장 변동의 가장 큰 원천을 ‘온라인’, ‘저성장’, ‘중국인’으로 규정짓고, 이 세 가지 요소가 어떤 방식으로 산업 구조와 개별 업체들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줬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기업 가치는 어떻게 바뀌었는지 다양한 예와 근거를 갖고 설명한다.
이 책은 그 첫 번째로 ‘온라인화’에 대해 다룬다. 2010년 이후 백화점의 부침부터 최근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영향까지 한국 유통 시장을 날카롭게 분석했다. 이 책을 통해 현상에 매몰되지 않고 본질을 간파하는 인사이트를 키워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쿠팡을 시작으로 유통 산업의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온라인 시대의 유통은 달라지고 있다.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한 신흥 유통 강자들이 고성장을 하면서 기존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기존 대형 업체들은 수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사(백화점‧슈퍼마켓‧할인점‧편의점 등)들의 시가총액은 과거 대비 크게 하락했고 전자 상거래 업체들의 시가총액은 상상 이상으로 커지고 있다. 쿠팡은 적자 기업임에도 한때 미국에서 시가총액이 10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결국 쿠팡은 당당히 온라인 유통 1위 업체로서 자리매김했다.
물론 여타 오픈 마켓의 존재, 또는 쿠팡의 적자로 인해 이러한 성취에 의문을 가지고 있는 이도 있다. 저자는 이러한 의문들에 대하여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쿠팡의 등장이 유통 산업의 마진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가져왔는지, 결과적으로 100조 원에 달하는 쿠팡의 기업 가치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
#쿠팡·이마트·네이버 : 새로운 유통 ‘빅3’가 다가온다
지금까지 쿠팡·이마트·네이버 세 회사는 독립적이었다. 물론 서로 겹치는 부분과 경쟁 관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쿠팡과 이마트의 주력 분야가 서로 달랐고, 쿠팡이 직매입과 배송에 중점을 둔 반면 네이버는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로서 막강한 집객력을 기반으로 숍인숍 쇼핑 서비스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이마트와 네이버는 적극적인 협력과 공생을 기대할 수도 있었다. 이런 면에서 최근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로 인수로 3자 거래 유통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이마트는 쿠팡은 물론 네이버와도 경쟁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제 쿠팡·이마트·네이버는 서로 별도의 영역에서 독자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시절을 지나서 보다 전면적인 경쟁 관계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일련의 변화에 대해 이면의 원인과 의미까지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온라인 유통 시장 빅3로 재편이 우연과 필연의 산물임을 알기 쉽게 풀어 가고 있다.
#온라인 컨슈머 시장 변화를 통해 주식 시장의 미래를 예측하라
기업은 유기체와 같은 생물이다. 어떤 현상과 변화를 맞이하면 가만히 있지 않고 반응한다. 동일한 현상과 변화를 맞이하는 개별 기업들의 대응은 그 여건과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다르다. 그래서 현상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같지만 기업의 결과는 제각각이다. 온라인화로 인해 모든 오프라인 유통 업체가 나빠지는 게 아니고, 중국 인바운드 확대로 인해 모든 면세점 업체들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당연히 현상 자체가 투자 판단의 전부가 될 수 없다.
저자는 경제주체로서 개인들의 소비 행태 변화가 산업적 관점에서는 어떤 의미인지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유통·소비재 주식에 투자하기 전에 산업의 흐름을 파악해서 변화에 앞서가는 좋은 회사를 찾는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해 준다. 지금 잘나가는 기업이라 하더라도 급변하는 변화에 잘 대처하고 있는지, 아직은 주목받지 않지만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갈 만한 기업은 어디인지를 주도면밀하게 살펴보는 안목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