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신문협회 ‘보도 부문’ 수상자로 선정…‘청학동 서당엽기 폭행’ 최초보도, ‘쿠팡 노동자 산재’ 조명
언론 5대 단체 중 하나인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7월 28일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일요신문의 김태현 기자와 박현광 기자가 보도 부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태현 기자는 지난 3월 ‘청학동 서당 엽기 폭행’ 사건을 최초 보도했다. 이 사건은 상상하기 힘든 폭행 방법과 이에 따른 수많은 피해자가 등장하며 사회적 이슈로 대두, 전국민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폭력 가해자 및 청학동 서당 훈장 등이 구속됐다. 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구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가해자들의 솜방망이 처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태현 기자는 ‘청학동 서당 엽기 폭행’ 사건의 수사와 재판 과정 전체를 추적 보도하며 학교폭력의 사각지대에 내몰린 피해자들의 고통을 전해 사회적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쿠팡 노동자들의 열악한 업무환경에 대한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되고 있다. 박현광 기자는 지난해부터 쿠팡의 문제점을 전방위로 다뤄왔다. 특히 27세 고 장덕준 씨 등 쿠팡에서 일하다 과로사한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그럼에도 쿠팡 측에서는 산재 책임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오히려 이를 보도하는 언론사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 등으로 언론사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굴하지 않고 박현광 기자는 쿠팡의 김범석 의장의 책임경영과 근로자들의 노동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논의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김태현 기자는 “부족한 게 많은데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처음 악마 같은 청학동 사건의 제보를 받았을 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놀랄 수밖에 없었고, 그 피해자들의 사연을 지속적으로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다. 앞으로도 청학동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피해자들의 아픔을 전하겠다”고 전했다.
박현광 기자는 “27세 장덕준 씨는 쿠팡에서 일하다가 과로사로 사망했다. 그 유가족은 여전히 쿠팡의 진심어린 사과를 기다리고 있다. 9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지만 쿠팡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공룡기업이 된 쿠팡에서 앞으로도 사고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쿠팡에 노동자를 존중하는 기업 문화가 정착할 때까지 취재를 계속하겠다”며 “아울러 쿠팡의 1억 원 손해배상 소송에도 굴하지 않고 취재를 지원해준 회사에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넷신문 언론대상 보도 부문 수상자는 일요신문 김태현 박현광 기자를 비롯해 △쿠키뉴스 민수미 정진용 이소연 기자, 우동열 PD △비즈니스워치 김동훈 이유미 백유진 기자 △더스쿠프 이윤찬 강서구 기자 △히트뉴스 김용주 손성구 기자 △더팩트 이효균 남윤호 이덕인 남용희 기자 △메트로신문 김승호 김나인 나유리 조효정 기자 △이투데이 손현경 김소희 기자 △뉴스핌 이정화 기자 △투데이신문 이세미 기자 △에너지경제 전지성 기자 △AI타임스 유형동 기자 △시사위크 권정두 기자 △시사위크 박설민 기자 △조세금융신문 홍채린 방민성 PD가 이름을 올렸다. 인터넷신문 부문은 △더스쿠프가 선정됐다.
2021년 ‘인터넷신문의 날’ 행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준수해 생략, ‘2021 인터넷신문 언론대상’은 오는 11월 예정인 언론윤리실천 우수사례 공모 발표 및 시상식과 병행할 예정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축전을 통해 “‘진실추구’를 제1원칙으로 올해 한국인터넷신문협회와 한국기자협회가 ‘언론윤리헌장’을 선포한 일은 매우 뜻깊다. 공정하고 균형 있는 보도로 초연결, 초지능 시대를 열어주기 바란다”며 “공정한 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