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 흔들었지만 윤석열 입당 후 상승세 주춤…정책 행보로 차별화 전략 강화해야
하지만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승부수를 띄우자, 최 전 원장 지지도도 멈칫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조사(7월 30∼31일)해 8월 2일 공표한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한 주간 5.4%포인트 오른 32.3%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7.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였다.
최 전 원장은 5.8%(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그쳤다. 여론조사에 포함된 뒤 8%대를 돌파했던 파죽지세와는 딴판이다. 야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 지지도 반등에 최재형 캠프가 긴장하기 시작했다”는 말이 나온다. 최 전 원장 측은 8월 4일 대선 공식 출마 선언을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최 전 원장이 출마 선언 뒤 질의응답 과정에서 “정치 입문을 한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른다”를 연발, 반전 모멘텀을 만들지는 미지수다.
최 전 원장의 1차 목표는 ‘지지도 두 자릿수’ 돌파다. 야권 한 관계자는 “지지도 15% 선을 넘을 경우 여론조사기관에서 ‘이재명 대 최재형’, ‘이낙연 대 최재형’ 간 양자 구도를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본선 경쟁력을 입증할 땐 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도 반등도 일부 양자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을 꺾은 여론조사 결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최 전 원장 측은 앞서 지지도 상승을 이끈 △차별화 강화 △인지도 제고 △대체재 전략 등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여야 관계자들이 꼽은 ‘최재형 지지도 상승’의 3대 요인과 일맥상통한다. 차별화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려서 ‘윤석열 대체재’로 거듭나는 전략이다.
차별화 핵심은 정책이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까지는 속전속결 입당을 통한 스킨십 강화만으로 차별화 전략이 충분했다. 실제 최 전 원장은 제1야당 입당 직후 원내외 인사들에게 전화로 먼저 입당 신고를 했다. “여보세요?”라는 첫 마디의 전화를 받았던 현역 의원들도 최 전 원장의 적응 속도를 치켜세웠다. 하지만 최 전 원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만큼, 그 이상의 차별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보수진영 인사들은 조언했다.
‘최재형 사람들’도 속속 꾸려지고 있다. 전 국회의장인 정의화 국민의힘 상임고문과 김영우 전 의원이 대표적이다. 현역에선 조해진 의원을 비롯해 김미애 김용판 정경희 박대출 정희용 의원 등이 꼽힌다.
후원회장에는 50년 지기 동지인 강명훈 변호사가 맡았다. 경제 분야 자문단에는 이명박(MB) 정부에 몸담았던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대기 전 대통령 경제수석 등의 합류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한 관계자는 “민주당에서도 윤 전 총장보다 최 전 원장의 본선 경쟁력을 높게 보는 이들이 있다”며 “강한 안보관을 바탕으로 한 보수 후보는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부친은 고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다. 부친은 1950년 2월 해군 최초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 갑판사관(소위)으로 임관한 6·25 전쟁 영웅이다.
윤지상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