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엘살바도르 허리케인 강타 때 파괴된 호텔이 해변으로 떠내려와
현재 이 폐건물이 어떻게 해서 이 해변에 떠내려 왔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다. 가장 그럴 듯한 추측 가운데 하나는 20여 년 전 엘살바도르를 강타했던 강력한 허리케인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엘살바도르 지역 일간지인 ‘라 프렌사 그라피카’는 최근 해변 근처에 거주하는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건물의 미스터리한 정체를 추적했다.
28년 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사실 ‘푸에르토 벤투라’라는 이름의 호텔이었다. 관광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건물주들은 모래사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호텔을 짓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결국 참담한 결과로 이어졌다. 모래사장 위에 건물을 짓다 보니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태로웠다. 한 현지 어부는 “모래사장 너무 깊숙이 건물을 지어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서 “예전에는 해변에 건물을 지을 때 별도의 건축 허가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비극이 일어났다”고 증언했다.
1998년 엘살바도르를 강타한 허리케인 ‘미치’로 이 호텔은 파괴되다시피 했고, 수천 명의 사상자까지 나오고 말았다. 다만 폐허가 된 이 건물이 어떻게 해변으로 떠밀려왔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오늘날 파도가 모래를 덮치는 바로 그 지점에 서있는 이 건물은 물이 빠지는 오전 중에는 접근이 용이하지만 밀물 시간대인 오후에는 물이 차오르고 물웅덩이가 생기기 때문에 위험하다. 이런 기이한 위치 때문에 현재 이곳은 붕괴 위험에도 모험심 가득한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 높은 장소로 유명하다. 심지어 가장 꼭대기에 올라가 셀카를 찍거나 전망을 감상하는 사람들도 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