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외딴 섬 ‘털 사냥꾼’ 북적…1kg 모으려면 60개 둥지 필요
‘아이더 북극 오리’의 깃털인 ‘아이더다운’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보온성이 뛰어나고 가벼운 천연 깃털로 알려져 있다. 구하기 어려운 데다 품질도 최고급이기 때문에 보통 1kg당 수천 달러에 팔린다. 연간 전 세계 수확량은 4톤 미만으로, 그중 4분의 3이 아이슬란드산이다. 사정이 이러니 ‘아이더다운’ 800g을 채운 이불 하나의 가격은 5000달러(약 570만 원)가 넘는다.
사냥꾼들이 깃털을 수집하기 위해선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아이더 북극 오리’는 가슴털을 이용해서 둥지를 만드는 식으로 보온 효과를 내서 알을 부화시킨다. 때문에 사냥꾼들이 매년 노리는 것도 바로 이 깃털로 만든 둥지다. 주요 수출업체 가운데 하나인 ‘킹아이더’의 대표인 에를라 프리드릭스도티어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리알이 아직 부화되지 않고 둥지에 남아있을 때는 깃털 가운데 일부만 채취한다. 알이 다 부화돼서 둥지가 비게 되면 그제서야 모든 깃털을 걷어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1kg의 깃털을 모으기 위해서는 평균 60여 개의 둥지가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출처 ‘AFP’.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