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성적 대상화 문제 삼던 그가 ‘보그’에 코르셋 포즈 선보여 주목
인터뷰에서 아일리시는 특히 소셜 미디어 때문에 ‘매우 기분이 언짢다'고도 말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난 이렇게 말한다.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생길 수가 있지?’”라면서 “나는 이 바닥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고, 사람들이 사진에 사용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잘 알고 있다. 진짜처럼 보이는 게 사실은 가짜일 수 있다는 것도 안다. 난 아직도 그런 사진을 볼 때마다 ‘말도 안 돼’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진을 볼 때면 기분이 정말 안 좋다”라고 언급했다.
아일리시가 여성의 신체를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에 대한 의견을 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평소 여성 가수들이 성적 대상화되는 현상을 문제 삼아왔던 아일리시는 2019년 캘빈클라인 광고 캠페인을 통해 “세상이 나에 대한 모든 것을 알게 되길 원치 않는다. 내가 오버사이즈의 헐렁한 옷을 입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지금까지 아일리시는 늘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헐렁한 옷을 입거나 얼굴의 반을 가리는 커다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등 특유의 개성 넘치는 패션 스타일을 선보여 왔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는 사람의 사이즈에 따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평가한다. 그들이 누군지 판단하고, 그들의 가치를 결정해버린다. 나의 가치는 오직 다른 사람들의 인식에 근거한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랬던 아일리시가 몇 달 전부터 갑자기 확 달라진 모습으로 바뀌면서 팬들 사이에서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헐렁한 패션 대신 몸매가 드러나는 꽉 낀 코르셋 차림을 즐겨 입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영국판 ‘보그’에 코르셋을 입은 채 포즈를 취한 섹시한 화보를 촬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아일리시는 “내가 몸과 속살을 보여주든 안 보여주든 그것이 개인의 존엄성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인스타그램에도 연달아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자 일부 팬들은 아일리시의 섹시한 스타일을 못마땅해 하면서 개성 넘치는 헐렁한 패션으로 다시 돌아와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일리시가 이런 요구에 귀를 기울일지는 알 수 없다. 이런 요구에 대해 아일리시는 “여성이 얼마나 노출을 했는지보다 스스로 얼마나 편하게 느끼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면서 몸매와 옷차림으로 사람을 비난하거나 지지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출처 ‘데일리메일온라인’.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