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 “산호초남양삼나무,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더 많이 휘어”
그런데 이 나무가 더욱 눈에 띄는 이유는 사실 다른 데 있다. 바로 한쪽으로 심하게 휘어진 상태로 자라는 특이한 모양 때문이다. 그것도 같은 방향으로 휘기 때문에 더욱 놀랄 일.
과학자들은 수년 동안 그 이유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까지는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가장 그럴듯한 추측으로는 미국의 식물학자인 매트 리터가 제시한 이론이 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각각의 나무들을 관찰한 결과 그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했다. 총 265개의 표본을 조사한 리터와 동료들은 이 나무의 기울기가 무작위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즉, 북반구의 나무들은 남쪽으로, 그리고 남반구의 나무들은 북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던 것이다. 반면, 적도 주변에 있는 나무들은 거의 올곧게 수직으로 자랐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학자들은 나무의 경사 정도가 적도로부터 떨어진 거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추측했다. 다시 말해 적도에서 멀어질수록 더 많이 휜다는 것이었다. 리터는 “기울기의 정도는 위도가 높을수록 더욱 심했다. 우리의 데이터와 우리가 발견한 패턴은 나무들이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지구 환경에 반응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해 준다”라고 주장했다.
그럼 이유는 뭘까.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리터와 그의 동료들은 “연간 일조량, 중력, 자기성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