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씨, “회사 위기상황 막은 공로, 건강악화 등에 대한 위로”
곽 의원 아들인 곽병채씨가 26일 곽 의원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문을 냈다. 그는 자신을 “화천대유의 1호 사원이자 곽 의원 아들”이라고 소개하고 “현역 국회의원 자식으로 당연히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다만,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이다.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 돌이켜 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다”고 밝혔다.
곽 씨는 화천대유에 취업하게 된 경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던 저는 대학 졸업 직후 한양대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디자인 분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김 아무개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화천대유가 부동산 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라 이 사업이 대박이 날 수도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에 직접 문의했고 ‘화천대유’에 지원했다. 면접을 본 후 2015년 6월경 입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논란 중인 자신의 급여에 대해서는 “입사 후 2018년 2월까지 약 3년간 233만 원을, 2018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는 333만 원을, 이후 2021년 1월까지는 383만 원의 급여를 받고 일했다. 세전 금액이다. 수익이 가시화되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 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 원을 2021년 4월 30일경 제 계좌로 받았다. 입사할 때부터 약속되어 있던 금액은 아니었다”고 했다.
곽 의원의 개입에 대해서는 적극 부인했다. 그는 “퇴직금과 성과급을 지급받은 사실은 부친인 곽 의원이 최근에서야 알았다”며 “이 돈은 모두 제 계좌에 있고 제가 화천대유에 입사해서 일하고 평가받은 것이다. 성과급과 위로금을 이렇게 많이 책정 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데 따른 것이다. 회사가 이만한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면 저도 성과급 등으로 이만큼 받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저도 회사 직원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곽 씨는 자신이 화천대유에서 ‘580억 원의 추가 공사비를 계상하지 않은 채 배당금으로 모두 소진하는 결정이 있기 직전 발견해 회사가 위기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막은 것’의 성과를 냈으며 ‘업무 과중으로 인한 건강악화에 대한 위로’ ‘7년간 근무한 공적’ 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인가.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입니까”라고 썼다.
최희주 기자 hjo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