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해 이스탄불 전역 돌아다녀…자리 양보 등 사람처럼 행동
사실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개들은 모스크바, 시애틀 등에서 더러 있었다. 하지만 ‘보찌’가 남다른 이유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이스탄불 전역을 여행한다는 점에 있다. 가령 버스, 지하철, 기차는 기본이요, 심지어 페리를 타고 해협을 건너기도 한다. 게다가 그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마치 사람처럼 익숙해 보인다.
‘보찌’가 언제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오래전부터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해오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시 당국이 부착해놓은 위치 추적기를 분석한 결과, ‘보찌’는 카바타쉬에서 바츨라르까지 운행하는 T1 전차선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찌’가 두 번째로 선호하는 교통수단은 총 19개의 정거장을 거쳐 27km를 운행하는 고속 철도인 M4 노선이었다. 이렇게 '보찌'가 매일 여행하는 역은 최소 29개다.
더욱 놀라운 점은 '보찌'가 사람처럼 행동한다는 데 있다. 승객들에게 자리를 양보하거나, 사람들이 모두 내린 다음에 탑승하는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필요한 모든 기본예절을 알고 있는 듯 행동한다. 또한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타기도 하며, 페리를 탈 때는 날씨가 좋으면 갑판에 나와 있지만, 춥거나 비가 오면 안으로 들어가 앉아 있는다.
시민들 사이에서 ‘보찌’의 인기는 매우 높다. ‘메트로 이스탄불’의 아일린 에롤은 “기차 안에서 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보찌’를 보면 그저 웃으면서 바라보게 된다. ‘보찌’는 우리가 바쁜 와중에도 이스탄불이란 도시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라고 말했다. 출처 ‘로이터’.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