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자들 강원랜드 카지노 평균 사용액은 7억 1000만 원에 달해
이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중 거주민은 61.3%가 카지노 방문 경험이 전무했던 반면, 체류자의 최초 방문시기는 11 ~ 20년 전이 60%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평생 사용 금액은 1억 원 초과 ~ 5억 원 이하가 44.7%로 많았고, 평균 사용액은 7억 1000만 원에 달했다. 체류기간은 10년 이상인 경우가 58.7%로 가장 많았을 뿐 아니라 74.7%는 지역을 떠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체류자가 겪는 문제로는 외로움이 30.7%, 정기·고정 수입이 없다는 점이 20%로 높았다. 또한 재활·사회복귀를 위해선 경제적 문제 해결 50.7%, 개인 의지력 14.7%, 도박 이외의 집중할 수 있는 대안 탐색이 14% 순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거주민에게 “코로나 전후 지역사회의 도박문제가 어떻게 변했다고 생각하는지”물었을 때 무려 63.3%가 더 안좋아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휴장 시 참여 사행활동으로는 체류자의 38%가 국내외 사설 카지노 및 스포츠베팅 사이트 등 온라인 사설 사행활동을 했으며, 14.7%는 하우스, 지인 집 등 오프라인에 모여 베팅을 했다고 응답했다.
또한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보면, 강박적 고객 및 문제성 고객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가 확산됨에 따라 강원랜드는 작년부터 휴업과 제한영업을 반복하고 있다. 작년 2월 23일 이후 올해 10월 8일까지 회원영업장 197일, 일반영업장은 총 270일 동안 문을 닫았지만, 2021년부터 올해 7월까지 강박적, 문제성 고객은 무려 277명이 발생했다.
강원랜드는 중독 예방과 치료, 재기 지원 등을 위해 중독관리센터 (KLACC)를 운영하고 있지만, 단도박 유지 및 경제적 자립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직업재활 등의 성과는 저조하다.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1713건, 신규 기준 255명, 12억 7100만 원의 직업재활비 및 생활안정비를 지급했지만, 같은 기간 직업재활을 통해 자격증을 취득한 인원은 단 54명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전문성과 내실있는 상담, 지원을 통한 사전예방 및 사후치료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전문인력 충원마저 쉽지 않다. 전문위원은 2019년 11명에서 올해 7월 기준 9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신정훈 의원은 “단순히 카지노 영업을 제한하거나 심지어 문을 닫는다고 도박을 끊는 게 아니라 다른 풍선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근본적인 치료가 중요하다”며 “직업재활을 통한 단도박 유지 및 경제적 기반 마련이라는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기 위해선 단순 자격증 취득 여부가 아니라 실제 취업·창업자 수 등을 파악해야 한다. 이들의 고용 촉진 및 적극적 재기를 위해 채용기업에 일종의 고용장려금을 일정기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전문위원의 증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