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사전투표까지 실시한 ‘진지한 투표’…마을 특산물 가리비 2회 연속 1위, 가자미와 넙치는 꼴찌
이번에는 모두 9종류의 해산물이 입후보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각 후보들은 포스터와 톡톡 튀는 캐치프레이즈를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보탄새우 : 몸은 구부려도 열의는 굽히지 않겠다 △연어 : 세계를 여행하고 고향으로 복귀! 즐겁게 유람을 할 수 있는 사회로 ▽털게 : 현란한 발놀림으로 마을을 위해 뛰겠다 △성게 : 가시 없는 사회를 향해 △방어 : 여기서도 확실한 존재감 △굴 : 단단한 껍데기를 지닌 내가 바로 스타! △가리비 : 품격이 다르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 △가자미&넙치 : 화려한 일족 신콤비 탄생 ‘해저의 지배자들’
2017년 첫 선거에서는 가리비가 752표로, 2위 성게(387표)를 두 배 가까이 앞지르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시 꼴찌 다툼을 벌였던 가자미와 넙치는 이번 선거에서 힘을 합치기로 했다. 또한 4년 전에 비해 어획량이 크게 증가한 방어가 신입 후보로 등장.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접전이 예상됐다.
드디어 10월 31일. 온라인 투표를 통해 ‘제2회 홋카이도 도요우라초 해산물 총선거’가 진행됐다. 투표수는 전회보다 10배가 상승한 2만 5175표를 기록. 뜨거운 관심이 반영됐다. 개표 결과 마을 특산품인 가리비가 7054표를 얻어 전회에 이어 1위에 올랐다.
2위는 털게(4163표), 3위 성게(3786표), 4위 보탄새우(3085표), 5위 연어(2758표), 6위 굴(2061표), 7위 방어(1460표) 순으로 나타났다. 단일화로 상위권을 노렸던 ‘가자미와 넙치’는 808표로 이번에도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선거 결과에 대해, 한 마을 주민은 “열심히 지지했던 가자미와 넙치가 꼴찌에 그친 것이 분하지만, 도요우라초하면 역시 가리비이기 때문에 결과를 납득한다”고 말했다. 이번 해산물 총선거를 기획한 도요우라초 관광협회의 다나카 히로코 씨는 “해산물 총선거가 좋은 반응을 얻어 기쁘다”면서 “도요우라초의 매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