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은 백인 모친은 한국계, 한국계 여성이 미스 아메리카로 뽑힌 건 대회 1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
한국계 여성이 미스 아메리카로 뽑힌 것은 대회 10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알래스카주를 대표해 출전한 에마 브로일스의 부친은 백인이며 모친은 한국계다. 외조부모가 50여 년 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정착했다.
브로일스는 애리조나 주립대 학생으로 피부과 전문의를 꿈꾸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장학금 10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를 부상으로 받기도 했다.
브로일스는 “절반은 한국인, 절반은 백인으로 성장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미국에는 정체성 문제를 겪는 이가 많은데 미스 아메리카와 같은 위치에 오른 것은 정말 특별하다”며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미스 아메리카가 된 것은 이 대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완벽하게 보여준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에서 수영복 심사가 없어져 기쁘다. 어떻게 보이는지보다 한 사람으로서 세상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고 싶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P 통신은 이 대회는 시대 변화를 반영해 외모 자체에 대한 평가에서 벗어나 참가자의 리더십과 재능, 소통 능력에 초점을 맞춰 우승자를 뽑는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브로일스는 또 발달장애인 스포츠 행사인 스페셜 올림픽에 중점을 두고 미스 아메리카로서 활동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오빠가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브로일스가 솔직하고 당찬 대답으로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고 보도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