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8번째 ‘100억 클럽’ 가입…발표 2주 전부터 비공식 팩트, KIA 양현종 협상 불발되자 공식화
나성범은 또 최형우(KIA·4년 100억 원), 김현수(LG 트윈스·4년 115억 원, 6년 115억 원), 최정(SSG 랜더스·6년 106억 원), 양의지(NC 다이노스·4년 125억 원), 박건우(NC·6년 100억 원), 김재환(두산 베어스·4년 115억 원)에 이어 KBO리그 역대 8번째로 '총액 100억 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번 겨울에만 네 번째로 탄생한 '100억 원 이상 계약자'다.
광주 진흥고 출신인 나성범은 연세대를 거쳐 2012년 NC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했다. 투수로 입단했지만 당시 김경문 NC 감독의 권유에 따라 타자로 전향했고, 이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외야수 중 한 명으로 자리잡았다. 2021년까지 9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0.312, 홈런 212개, 8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16. 2014~2020년 7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비록 3할에 미치지 못했지만 타율 0.281, 홈런 33개, 101타점으로 중심 타자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나성범의 KIA행과 계약 규모는 발표 2주일 전부터 이미 야구계에 퍼진 '비공식 팩트'였다. 나성범은 NC 구단의 역사를 함께 쓴 대표적 프랜차이즈 스타지만, 사장·단장·감독을 모두 교체하고 새출발하는 KIA가 두둑한 지갑을 들고 시장에 뛰어들어 나성범을 낚아챘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어 NC가 FA 외야수 박건우 영입을 발표하고 "나성범과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고 인정하면서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KIA는 대표 프랜차이즈 스타인 투수 양현종과 FA 계약을 먼저 매듭짓기 위해 나성범 영입 발표를 일단 보류하고 적절한 시기를 조율했다. 하지만 지난 22일 양현종과 장시간 협상이 다시 불발되자 "더는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마침내 나성범과 계약을 공식화했다. 나성범은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신 KIA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해 야구 그 이상으로 도움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며 "나를 이렇게 성장시켜주시고 사랑해주신 NC 구단과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배영은 중앙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