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배송 차질 예상, 연말연초·설 택배 우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지난 23일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3.6%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택배 요금 인상분 분배 개선과 당일 배송 등의 조건을 담은 계약서 철회 등을 요구하면서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기자회견에서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 처우 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로 인상된 170원 중 100원 이상을 사측 이윤으로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2만여 명 중 1700여 명이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파업 참여 인원은 CJ대한통운 배송 기사의 8.5% 수준이다. 이번 파업으로 당장 전국적인 배송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택배 물량이 급증하는 성수기이니만큼 노조원 비율이 높은 창원·울산·광주·성남 등 일부 지역에서 배송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물량이 몰리는 연초, 설 등과 맞물려 다른 지역에서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송장 출력 제한이나 직고용 배송 기사 파견 등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는 총파업을 결의한 지난 23일 입장문을 내고 “택배 서비스 차질로 소비자들의 큰 불편과 대다수 일반 택배기사·중소상공인들의 경제적 타격이 우려된다”며 “투쟁을 위한 투쟁을 거두고 대승적 판단을 내려달라”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지난 27일 입장문을 통해 “금번 파업은 방역 강화로 인해 온라인에 의한 생필품 수급 의존도가 높아진 국민들의 생활에 극심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판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온라인 판매로 간신히 명맥을 잇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생계에 치명상을 입힐 수 있어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했다.
김용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