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매체들 ‘후보군’ 언급…MLB 관심 여전, 참을성이 관건
‘풀카운트’란 매체는 지난 5일 MLB 직장 폐쇄가 장기화되면 FA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MLB FA 투수들의 일본행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그중 김광현을 후보군에 올렸다.
또 다른 매체인 ‘더 다이제스트’도 20일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더 다이제스트는’는 26년 만에 직장 폐쇄에 들어간 MLB 상황을 전하며 김광현이 지난 2시즌 동안 MLB에서 거둔 성적을 열거했다. 그러나 직장 폐쇄가 길어지면 김광현의 MLB 합류가 불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 일본 진출의 가능성을 점쳤다.
현재 제주에서 개인 훈련 중인 김광현은 이에 대해 아무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지만 주변 취재를 종합해 보면 일본 진출보다는 미국 진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진출 후 35경기에 등판해 10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7로 뛰어난 성적을 거둔 만큼 MLB FA 시장에서도 김광현은 귀중한 좌완 선발 후보로 꼽힌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선수 입장에선 낯선 환경에 새롭게 도전하기 보단 익숙한 MLB에서의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이다. 단지 그가 얼마나 참을성을 갖고 직장 폐쇄가 풀리길 기다릴 수 있느냐의 여부가 중요다.
MLB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한 스카우트는 김광현 관련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FA 시장에 주목할 만한 선발 투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김광현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팀들이 여럿 있고 MLB 직장 폐쇄가 풀린다면 그 팀들이 김광현 영입에 나설 거라는 내용이었다. 기자와 인터뷰에 응한 그 스카우트도 김광현을 영입 리스트 상위권에 올려놓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최근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김광현이 2년 14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 애슬레틱’은 남은 FA 중 가성비 높은 선수들을 순위로 매겼는데 김광현은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훈련을 이어가며 직장 폐쇄가 풀리길 기다리는 시간이 다소 지루할 수 있겠지만 미국 진출 첫해 코로나19로 인해 세인트루이스에 홀로 남아 시즌 개막을 기다렸던 김광현이다. 그때에 비하면 오히려 MLB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지금이 더 나은 상황. 김광현한테 필요한 건 오로지 인내와 기다림뿐이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