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인도 볼리우드 스타 실파 셰티(46)가 14년 동안 주홍글씨처럼 낙인 찍혀 있던 ‘외설 혐의’를 드디어 벗게 됐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최근 인도 뭄바이 대법원의 케키 차반 치안 판사는 “피고인 셰티는 이 사건의 피해자다. 당시 어떤 위법 행위도 없었다”라고 최종 판결하면서 14년 동안 지루하게 이어졌던 법정 다툼에 마침표를 찍었다.
셰티가 종교 보수단체로부터 정숙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기소됐던 건 2007년이었다. 당시 할리우드 배우 리처드 기어(71)와 함께 에이즈 인식 개선을 촉구하는 행사에 참여했던 셰파는 기어와 함께 무대에 올라 홍보를 펼치고 있었다.
2007년 에이즈 인식 개선 행사에서 리처드 기어가 실파 셰티를 껴안고 볼에 키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셰티가 발언하는 동안 옆에 서있던 기어는 셰티의 손등에 입을 맞추었으며, 심지어 셰티를 여러 차례 껴안고는 볼에 키스를 하기도 했다. 이런 행동에 대해 기어는 “키스는 결코 위험하지 않으며 에이즈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벌인 일종의 퍼포먼스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본 인도 보수 종교단체는 즉각 항의하고 나섰다. 너무 외설적이라는 게 이유였다. 비난의 화살은 기어뿐만 아니라 셰티에게도 쏟아졌다. 기어가 껴안고 볼에 키스할 때 기어를 뿌리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강하게 분노한 인도인들은 급기야 거리로 뛰쳐나와 시위를 벌였으며, 시위 가운데 일부는 폭동으로 번지기도 했다. 두 배우의 모형을 거리에서 불태우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에 기어는 곧바로 사과했지만, 셰티는 당시 폭동을 인도의 ‘소수 미치광이들’ 탓으로 돌리며 사건이 과장됐다고 비난했다.
당시 실파 셰티(왼쪽)에 항의하는 시위는 폭동으로 번졌고, 셰티는 이를 소수 미치광이들 탓이라고 비난했다. 오른쪽은 시위대가 셰티의 사진을 불태우는 모습. 사진=AP·EPA/연합뉴스결국 기어에 대한 소송은 취하됐고, 그는 훗날 달라이 라마를 만나기 위해 다시 인도를 방문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시위대를 맹비난한 셰티에 대한 재판은 10년 넘게 이어졌다. 결국 2017년 셰티의 변호사들은 이 사건을 라자스탄에서 뭄바이로 옮겨달라고 신청했고, 14년 후인 얼마전 마침내 치안 판사가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판결에 대해 셰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쁨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행복은 여러분 손에 달려 있다. 다른 사람을 기다리거나, 주말을 기다리거나, 또는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줄 어떤 특별한 날을 기다리지 말라. 여러분을 행복하게 해주는 건 뭐든 하시라. 그러면 여러분의 정신, 몸, 마음, 영혼이 여러분에게 무척 감사해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