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년 1개월만의 사퇴 “선수 일탈, 올림픽 실적 저고로 공분 초래”
정지택 총재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KBO 총재직에서 물러 나려 한다"며 "프로야구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를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재는 퇴임사를 발표하며 서두에 코로나19로 인한 관중 제한, 선수들의 일탈과 올림픽에서의 성적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 KBO 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입장이 제한을 받는 등 어려움이 있었고 일부 선수들의 일탈과 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실적으로 많은 야구팬들의 실망과 공분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2021년 1월 임기를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며 어려움이 예견됐지만 선수들의 일탈 등 돌발상황이 터지며 더 큰 고비를 겪었다. 프로야구 인기 침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해 "지난해 나타난 문제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관중 감소, 팬들의 관심도 하락은 추세로 자리잡고 있고, 선수 기량에 대해서도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유의 노력을 잠시라도 늦추어선 안된다. 프로야구가 되살아나고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는 많은 팬들이 철저한 반성과 이에 맞는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의 총재직 사임이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팬들의 신뢰를 되찾는 작은 밀알이 되길 희망한다"고도 말했다.
16년만의 구단주 출신 총재로 주목을 받았던 정 총재는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단 1년 1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끊임없이 '위기론'이 대두되는 KBO리그에 어떤 새로운 선장이 자리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