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막판 스퍼트로 역전극
대표팀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주 3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에 이은 3개 대회 연속 메달이다.
1992 알베르빌 동계올림픽부터 단 2회를 제외하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대표팀이지만 이번 대회 전망은 밝지 않았다. 내분 사태와 부상 등이 겹치며 멤버 교체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표팀은 저력을 보였다. 준결승에서 2위를 차지해 결승에 오른 대표팀은 중국, 캐나다, 네덜란드와 최후의 일전을 치렀다.
김아랑이 1번 주자로 나선 대표팀은 레이스 초반 최민정이 더 많은 거리를 소화하는 변칙 작전을 썼다. 하지만 중국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레이스 내내 3위 자리에서 달렸다.
경기 후반 엎치락 뒤치락하는 상황, 역시나 승부사 기질을 보인 이는 최민정이었다. 2번 주자이자 결승선을 통과하는 역할을 맡은 최민정은 폭발적인 스피드로 최하위에서 2위로 올라서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는 경기 내내 선두를 달린 네덜란드였다.
선배들이 당연한듯 따냈던 금메달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은 밝은 표정 속에서 서로를 격려했다. 국가간 전력차가 적어지는 추세 속에서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