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 좋은 부모 만나”…경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 인정해
5일 수원지법 안산지원 강성대 영장당직판사는 이날 오전 살인 혐의를 받는 A 씨(54)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범죄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지난 2일 자정부터 오전 3시 사이 경기 시흥시 자택에서 지적장애 3급을 앓고 있는 20대 딸 B 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 씨는 딸을 살해한 뒤 이튿날인 3일 오전 8시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실패하고 경찰에 스스로 신고했다.
이후 A 씨는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현장에서는 '다음 생에는 좋은 부모를 만나라' 라는 내용이 담긴 A 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갑상선 암 투병 중이던 A 씨는 남편과 이혼 후 발달장애가 있는 딸과 단둘이 살아오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A 씨는 거동이 불편해 별다른 경제 활동을 하지 못했고 기초생활수급비와 B 씨의 장애인수당, B 씨가 가끔 아르바이트로 벌어오는 돈이 수입의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 씨는 경찰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