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먹이 챙겨준 사람 위해 단추 등 작은 물건들로 보답 ‘뭉클’
버지니아에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오고 며칠 후에 스타인키는 집 뒤편에 둥지를 튼 까마귀 한 쌍을 보고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빨리 까마귀들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닥’과 ‘도티’라는 이름까지 지어 주고 매일 땅콩을 주는 등 살뜰하게 챙겨주었다.
추운 겨울이 되자 먹을 것이 부족해진 ‘닥’과 ‘도티’는 거의 매일 스타인키의 집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스타인키는 “처음 한 달 동안 까마귀들은 자신들이 집에 도착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더 목소리를 높여 울곤 했다. 주말에 내가 늦잠을 자기라도 하면 일어날 때까지 침실 창가에서 노래를 부른다”며 웃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놀라운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겨울 내내 스타인키가 보여준 친절에 대한 보답이었을까. 어느 날부터는 까마귀들이 선물을 놓아두고 가기 시작한 것이다. 원래 까마귀는 관심을 갖고 먹이를 주면서 친절함을 베푸는 사람들에게 작은 보은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동물이다.
처음 현관 앞에 놓인 회색 조약돌을 발견한 스타인키는 “먹이를 주러 나갔다가 문앞에 놓인 조약돌을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그 이후로도 까마귀들은 단추, 도토리, 금속 조각, 대리석 조각, 도자기 파편, 캔 뚜껑 등 다양한 선물을 두고 갔다”며 흐뭇해 했다.
현재 그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선물을 받고 있으며, 이렇게 받은 선물들은 ‘까마귀 단지’라고 이름 붙인 병 안에 모아두고 있다. 출처 ‘더 도도’.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