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둑 통산 33번째 타이틀 획득 박정환 9단 “이젠 금메달 사냥”

이동훈 9단 물리치고 초대 우슬봉조 챔피언…2년 4개월 만의 국내기전 우승

[일요신문] 박정환 9단이 이동훈 9단을 물리치고 초대 우슬봉조 챔피언에 올랐다. 본인의 프로통산 33번째 타이틀 획득이기도 하다.

박정환은 8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1기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 결승5번기 3국에서 이동훈 9단에게 270수 만에 흑 반집승을 거두고 종합전적 3-0으로 초대 왕좌에 올랐다.

이동훈 9단과 박정환 9단(오른쪽)의 결승3국 종국 직후의 장면. 최종국은 반집으로 승패가 갈렸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박정환 9단으로서는 2019년 10월 제2기 용성전 우승 이후 2년 4개월 만의 국내기전 우승이다. 아울러 2015년 제33회 KBS바둑왕전 결승에서 이동훈 9단에게 0-2로 패했던 설욕이기도 했다.

우승 후 박정환 9단은 “요즘 국내기전은 우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데 정말 오랜만의 우승이라 기쁘다”면서 “올해는 12년 만에 아시안게임이 다시 열리는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개 정도를 획득하는 것과 세계대회에서 한 차례 더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정환은 이어 “(신진서 9단 등 후배들이 세지만) 체력 관리만 잘하면 정상권 기사들과 아직은 대등한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주)인포벨이 후원하는 우슬봉조 한국기원 선수권전의 우승상금은 5000만 원, 준우승상금은 2000만 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90분에 40초 초읽기 5회씩이 주어졌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