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지역에 오너만 40명 ‘테슬라 마을’ 소문 나…급기야 머스크 사인 새긴 급속충전기 설치
그런데 중국에 일명 ‘테슬라 마을’이라고 불리는 산골 마을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윈난성의 외딴 마을인 판쯔가다. 작은 마을인데도 불구하고 이곳에서는 테슬라 오너만 40명이 넘는다.
이 마을에 처음 테슬라 사랑을 전파한 사람은 판쯔가 출신의 차이룬이었다. 12세 때 도시로 떠난 그는 그동안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일을 하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타지 생활을 하면서도 늘 시골인 고향을 어떻게 하면 개발시킬 수 있을까 고민한 그는 2016년 마을로 통하는 지방 고속도로가 완공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렸다.
지난해 5월, 첫 번째 테슬라를 구입한 그는 곧바로 마을 사람들에게 테슬라를 사도록 권유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기존의 휘발유나 경유 자동차보다 전기차가 훨씬 이점이 많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에 대해 잘 모르거나, 특히 판쯔가와 같은 외진 마을에서 과연 전기차가 유용할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이룬은 포기하지 않았다. 마을 주변의 가파른 도로를 테슬라를 몰고 운전하면서 자율주행 기능, 외부 먼지와 냄새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차내 공기 여과 시스템, 넓고 우아한 실내, 연료비 절감 등 성능과 장점을 직접 체험하도록 했다. 또한 저녁 식사를 하면서도 전기 자동차의 이점을 끊임없이 홍보했다.
이런 노력은 결국 빛을 보기 시작했다. 테슬라에 점점 스며들기 시작한 주민들이 하나둘 테슬라를 구입하기 시작했고, 이렇게 모인 테슬라는 현재 40대가 됐다. 그리고 조만간 다섯 대가 더 들어올 예정이다.
긍정적인 효과는 뜻밖의 곳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판쯔가에 테슬라 자동차가 늘어나자 중국 전역에 ‘테슬라 마을’이 있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고, 이런 소문은 결국 테슬라 경영진에까지 전해졌다. 그 결과 일론 머스크의 사인이 새겨진 급속충전기가 중국 최초로 설치되는 영광도 안게 됐다.
현재 마을 주민들은 전기 자동차를 타는 삶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들에게는 테슬라가 단순한 운송 수단만은 아니다. 보다 다양하게 활용하는 생활 수단이 됐다. 예를 들어 밀려드는 관광객들 때문에 숙박 시설이 부족해지자 방문객들에게 테슬라 차박 캠핑 기회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자동차 안에 라텍스 매트리스를 깔고, 별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떤 주민은 연비가 좋기 때문에 농산물을 운반하는 이동식 카트로 사용하고 있다며 만족해 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쉬안웨이 시가지에 햄을 보내려면 왕복 160km를 달려야 한다. 과거 휘발유차 같은 경우에는 연료비가 100위안(약 1만 원) 이상 들었는데 지금은 테슬라를 타기 때문에 30위안(약 5700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이렇게만 하면 3년 안에 자동차 비용을 뽑을 수 있을 듯하다”며 흐뭇해 했다.
현재 테슬라 여섯 대를 보유하고 있는 차이룬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테슬라를 선택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개발을 선택하는 것과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