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HOTTEA’라는 예명으로 불리는 미네아폴리스의 예술가인 에릭 리거는 수천수만 가닥의 실을 길게 늘어뜨리는 방식으로 설치작품을 만든다. 셀 수 없이 많은 실 가닥들이 천장에 매달린 채 하늘하늘 거리는 모습을 보면 신비롭다.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마치 살아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설치 작품들은 종종 해당 장소에 대한 리거의 경험, 기억과 관련이 있다. 가령 ‘이방인들’이라는 제목의 작품도 그랬다. 길이 약 30m, 너비 9m인 이 작품이 위치한 곳은 브라질의 벨루 오리존치다. 리거는 이 작품에 대해 “벨루 오리존치로 가는 여정에서 만난 현지 사람들의 친절함을 나타낸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방인’이라는 단어에는 종종 부정적인 의미가 내포돼 있다. 하지만 나는 낯선 사람을 긍정적인 의미로 나타내고자 이 작품에 이방인이라는 제목을 붙였다”라고 했다.
당시 벨루 오리존치행 비행기를 놓친 그의 일행이 다시 비행기를 탈 수 있도록 상파울루의 공항 직원 세 명은 그들을 친절히 도와주었으며, 도착한 후에는 한 운전자가 그들이 비행기에서 내릴 때까지 네 시간을 기다려 주었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친절하고 상냥한 조력자인 라쿠엘을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 리거는 “그들은 처음에는 우리에게 낯선 존재들이었지만, 순식간에 우리의 여행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중한 존재들이 됐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또한 그곳에서 만난 모든 현지인들이 그가 작품을 만드는 데 영감이 되어 주었으며, 이런 점에서 이 작품의 제목은 ‘이방인’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그의 추억이 녹아있는 듯 이 작품의 화려한 색조를 보면 누구든 기분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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