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 사회서 홀로 딸 키우기 위해 선택…얼마 전 진짜 성별 공개
S 페치아말은 딸을 임신한 상태로 20세 때 남편과 결혼했지만, 결혼한 지 불과 15일 만에 남편이 급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면서 홀로 아이를 키우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딸을 출산한 직후부터 어떻게든 먹고살기 위해 다양한 일을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건설 현장에서 막일꾼으로 일하거나 호텔이나 찻집에서 일했지만, 그때마다 매일 괴롭힘을 당하거나 성희롱을 당하기 일쑤였다. 매일 이런 일이 벌어지자 어느 날 그는 커다란 변화가 필요하다고 결심했다. 그가 선택한 방법은 남자 행세, 즉 아빠인 척하는 것이었다.
머리를 숏컷으로 짧게 자르고 셔츠와 바지를 입고 남장을 하기 시작했던 그는 내친 김에 이름까지 남자 이름인 ‘무투’로 바꾸었다. 다만 이를 위해서 모녀는 자신들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새로운 마을로 이주해야 했다. 페치아말은 ‘뉴인디언익스프레스’에 “우리는 20년 전 카투나야크칸파티에 정착했다”라고 말하면서 “고향에 있는 가까운 친척들과 딸만이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나는 페인트칠을 하거나, 티 마스터, 빠로따 요리사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딸을 위해 열심히 저축도 했다”고 회상했다.
그가 이렇게 남자 행세를 하면서 보낸 세월은 무려 36년이었다. 이제는 딸이 성인이 돼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여자라는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게 된 그는 얼마 전 자신의 진짜 성별을 주변 사람들에게 공개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성별을 공개했음에도 불구하고 페치아말은 다시 여자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고 있다. 오랜 세월 남자로 살았던 그는 앞으로도 남은 여생을 ‘무투’라는 남성으로 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출처 ‘뉴인디언익스프레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