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준우승 세대의 실패…아시안게임 준비도 위기
U-23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팍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컵 일본과의 8강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불안한 행보를 이어왔다. 필리핀, 동티모르 등을 만난 예선에서는 전승행진을 거뒀다. 하지만 본선부터 고전이 시작됐다.
조별예선 첫 경기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는 4-1 대승했지만 베트남을 상대로 1-1 무승부를 거뒀고 태국에는 1-0 신승으로 8강에 올랐다. 조별리그에서 흔들리던 대표팀은 결국 8강에서 도전을 멈추게 됐다.
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D조에서 조2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이들은 향후 2024년 파리에서 열릴 올림픽에 대비해 21세 이하 선수들을 대회에 파견했다.
하지만 한국은 연령대가 낮은 일본을 상대로 고전했다. 전반부터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 역전을 노렸으나 추가골 2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전반전 대표팀이 저조한 경기력을 보이자 황선홍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공격수 조영욱과 미드필더 권혁규를 투입했다. 이어 또 다른 최전방 자원인 오세훈까지 투입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아쉬운 점은 이번 대회에 나선 선수들 중 상당수가 3년전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과를 올린 이들이라는 것이다. 이번 대표팀 명단 중 상당수가 지난 2019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뒀던 멤버들이다.
당시 MVP격인 골든볼을 수상했던 이강인을 포함해 공격진에 조영욱, 오세훈, 미드필드에 고재현, 수비진의 김주성, 김현우, 최준, 이규혁까지 상당수 선수들이 3년 전 세계대회 준우승을 경험했다.
한국은 AFC U-23 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올림픽 예선을 겸해 치른 지난 2020년 대회에서 김학범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동경, 이동준 등이 주축이 된 당시 대표팀은 이어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8강 무대를 밟았다.
이번 대회 조기 탈락으로 향후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 또한 관심을 받게 됐다. 앞서 이번 대회는 하반기 개최 예정이던 아시안게임의 전초전으로도 눈길이 쏠렸다. 하지만 개최지 중국이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개막을 무기한 연기했다. 대회를 준비하던 대표팀의 계획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