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녀 주최, SNS 통해 스와핑 희망 커플 모집…‘참가비 1쌍 10만원’ 돈벌이보단 쾌락 목적인 듯
또한 파티장에서 알몸으로 서로를 껴안고 있던 가메이 도시야(52)와 사토 시즈카(34)를 공연 외설 혐의로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토 용의자는 혐의를 인정했으나 가메이 용의자는 ‘중요 부위를 옷으로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전라는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충격적인 파티는 6월 11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됐다. 연령대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했고, 40~50대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놀라운 것은 파티 규모. 무려 120명이 모였다. 수사 관계자는 “전대미문의 규모”라며 놀라워했다.
기본적으로 남녀 커플만 참여할 수 있는 혼음파티로, 참가자 대부분은 부부나 불륜관계, 이성 친구였다. 혼자 참가한 사람도 있었지만 파티장에서 짝을 지어 음란행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 관계자는 “고급 승용차를 몰고 오는 등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 같은 남녀가 눈에 띈 반면, 파티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성실해 보이는 여성이나 ‘그런 파티인 줄 모르고 끌려왔다’는 여성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참가비는 커플당 1만 엔(약 9만 6000원).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모바일 메신저 그룹채팅으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대체로 참가비는 남성 측이 지불했다.
파티의 목적은 이른바 ‘스와핑(파트너를 교환하는 성행위)’이다. 현지 매체 ‘주간여성’에 따르면 “‘파트너가 다른 남성에게 안기는 모습을 보고 싶다’ ‘타인에게 자신의 성행위를 보여주고 싶다’ 등등 일그러진 성적 욕망을 표출하기 위한 파티였다”고 한다. 매체는 “중장년층이 중심인데도 세일러복을 입는달지 과감한 코스프레를 한 참가자도 더러 있었다”고 전했다.
적발 계기는 익명의 제보였다. 파티의 장소가 된 별장은 시즈오카현 호수 하마나코 인근에 위치해 인적이 드물고 조용한 곳. 호수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호젓한 바캉스를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경찰의 검거계획은 주도면밀하게 이뤄졌다. 수사관계자는 “현장에 진입한 것은 심야 3시이지만, 준비는 낮부터였다”고 밝혔다. 배를 전세 내 당일 낮부터 호수 위에서 난교파티를 감시했다. 파티 참가자는 숙박을 하지 않는 ‘당일조’와 ‘숙박조’로 나뉘었기 때문에 경찰이 진입했을 땐 “숙박조 80여 명이 난교로 지쳐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방에는 사용이 끝난 콘돔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원래 이 별장은 수상스키와 낚시 등을 하러 온 사람들을 위한 숙박시설이다. 하루 대관 요금은 동당 3만 엔. 2동을 빌렸고 예약 인원은 총 40명이었다. 시설관리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10명 정도의 가족 동반이 주 고객층이었기 때문에 40명도 꽤 많다고 생각했다. 그게 120명이 되고…. 설마하니 난교파티에 쓰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는 “별장이 눈에 띄게 더러워진 것은 아니지만 청소업체에 정리를 부탁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워낙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언제 영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한숨을 쉬었다.
한편, 이번 난교파티를 주최한 가토 사에코는 월세 6만~8만 엔인 원룸맨션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체 ‘주간여성’에 의하면 “실제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용모 때문인지 가토 용의자가 SNS에 올린 사진에는 ‘가토 씨 멋져요’ ‘외국인 여배우 같다’ 등등 칭송하는 댓글이 많이 달렸다”고 한다.
또 다른 주최자인, 자위대 근무원 다부치 데루아키는 고급 단독주택에서 아내와 자녀 2명이서 살았다. 이웃주민은 “부부가 정원을 가꾸는 등 사이가 좋아보였다”면서 “최근 반년 간 다부치 용의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의아해하던 참이었다”고 말했다.
익명의 제보자 증언도 이어졌다. 그에 따르면 “다부치와 가토 두 사람은 ‘슌&링코’라는 커플명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2015년쯤 두 사람이 난교파티에서 만났으며 정기적으로 관련 파티를 개최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슌&링코가 주최하는 파티는 ‘퀄리티’가 높기로 소문이 자자했다”는 증언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일본에서는 난교파티가 암암리 열려왔다”고 한다. 다만 “120명 규모로 개최하는 건 너무 무모했다”고 지적한다. 또한 “회원이 수백 명이라도 보통 적발되지 않도록 최대 20명 정도만 모집한다. 장소 또한 아파트나 호텔 스위트룸에서 모인다”고 설명했다.
변호사 야마구치 마유는 공중파방송 TBS에 출연해 이번 난교파티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공연 외설은 공공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불특정 다수가 지각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연(公然)히 음란한 행위를 할 경우 성립한다. 야마구치 변호사는 “피해자가 없는 범죄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사실 죄가 무거운 편은 아니다”고 한다. 덧붙여 “장소의 폐쇄성, 관계자가 모두 아는 사람인지 아닌지 그리고 인원수로 범죄 여부를 판단하는데 이번 사건은 참가인원이 이례적으로 많아서 경찰이 체포를 단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최소 3년 전부터 다부치와 가토가 정기적으로 난교파티를 열어왔다는 정보가 있어 여죄나 상습성, 수익 등의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참가비가 커플당 1만 엔으로 비교적 적다”면서 “수지는 맞췄겠지만 돈벌이가 목적이라기보다 성적 취향의 실현 쪽에 가까운 것 같다”고 추측한다.
120명이라는 대규모 참가자 적발로 일본 사회의 이슈로 떠오른 난교파티. 현지 매체 ‘주간문춘’은 “최근 난교파티가 SNS를 통해 참가자를 모집하는 이른바 ‘언더그라운드 비즈니스’로 거대화될 조짐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통 난교파티의 참가비는 3만 5000엔 정도로, 남성 참가자 100명만 모아도 350만 엔의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매체는 “특히 코로나19로 문을 닫게 된 술집, 바 등과 손을 잡을 경우 관련 서클이 급속히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