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학과 출신 아마 6단, 신안군청 주무관으로 “취미가 일로, 사고방식 전환 중”
김종민 아마6단. 명지대 바둑학과 출신의 그는 아마추어 바둑대회에서 자주 보던 사이였는데 지금은 전남 신안군청의 행정지원과 체육진흥계 바둑담당 주무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날은 국제시니어바둑대회와 함께 열린 전남도민 바둑축제 진행으로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국내 첫 ‘바둑담당 공무원’을 만나봤다.
―바둑 담당 공무원은 낯설다.
“공무원 중에서는 최초라고 들었다. 원래는 생업 외에 신안군 소속 바둑우수선수로 뛰고 있었는데 신안에 바둑행사가 많아 신안군청에서 일하게 되었다.”
―주로 어떤 일을 하는가.
“현재 신안군이 후원하고 주최하는 대회가 4개다. 지금 열리고 있는 신안 국제시니어바둑대회와 국수산맥배, 신안천일염배 전국대학생바둑대회, 그리고 신안천일염배 광주·전남 학생바둑대회 등이 있는데 이들 대회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그리고 평소에는 신안군 지역 초등학교 열 곳을 돌며 방과 후 바둑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혼자 하는 것은 아니고 함께 도와주시는 분들이 5명 있다.”
―바둑담당 공무원으로 일하는 소감은.
“주변에서 바둑 일을 하다가 공무원까지 됐으니 신기하게 생각한다. 어찌 보면 바둑인의 한 사람으로 새로운 진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뒷사람에게 누가 안 되도록 맡은 일을 열심히 해내고 싶다.”
김종민 주무관은 취미생활이 직장생활로 바뀐 것에서 오는 변화를 어려운 일로 꼽았다. 그는 “공무원 선배가 사고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취미가 일이 됐으니 이젠 즐기는 입장이 아니라 바둑행정과 일로서 접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사고방식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