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원격 근무자 95% “발리가 최고”…세금 안 내고 5년간 거주 혜택 매력적
많은 나라들이 관광객 수를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유목민’들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나라가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요컨대 ‘디지털 유목민 비자’라는 특수 목적의 비자를 발급해 혜택을 준다.
온라인 매체인 ‘보어드 판다’에 따르면, 최근 인도네시아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일하는 전세계 원격 근무자들에게 해당 비자를 발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산디아가 우노 관광부 장관은 “해외에서 최대 360만 명의 임시 거주자를 유치하기 위해 5년 동안 ‘원격 근무 비자’를 발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비자에는 또 다른 매력적인 인센티브가 하나 더 제공될 듯 보인다. 만일 이들의 소득이 인도네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나온다면, 이에 대한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발리를 포함한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그야말로 세금 부담 없이 거주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인도네시아가 이 정책으로 추구하는 바는 두 가지다. 지역 주민들이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하고, 여행자들이 그 지역에 더 오래 머무르면서 더 많은 돈을 쓰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그 지역의 관광 산업에 투자를 하게 되는 셈이다.
우노 장관은 “과거에는 세 가지의 S가 있었다. 태양(Sun), 바다(Sea), 그리고 모래(Sand)였다”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이제 이것을 고요함(Serenity), 영성(Spirituality),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으로 옮기려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우리는 지역 경제를 향상하고 더 나은 영향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이 뜬금없는 건 아니다. 원격 근무 비자를 도입하기로 한 인도네시아 정부의 결정은 전세계 원격 근무자 가운데 95%가 인도네시아, 더 구체적으로는 발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
사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원격 근무 비자’ 도입은 이미 한 차례 검토된 바 있으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지연됐다. 현재 원격 근무 비자를 언제 어떻게 신청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침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