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추천’ 대통령실 직원, 현직 강릉시 선관위원 아들로 밝혀져

야당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채용 청탁…채용 과정 떳떳이 밝혀야”

[일요신문]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추천으로 대통령실에서 일하고 있는 행정요원이 권 대행의 지역구인 강릉 선거관리위원의 아들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야당에서 이를 두고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권 대행의 지역구는 강원도 강릉시로, 이곳에서만 4선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7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 활동 백서'를 들어보이며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JTBC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서 근무 중인 9급 행정요원 우 모 씨의 부친이 현직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이라고 16일 보도했다. A씨 부친은 2020년 9월 강릉시 선관위원으로 위촉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A 씨 부친이 강릉 소재 통신설비업체 대표로, 윤석열 대통령과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왔다고 보도했다. 또 우 씨가 낸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후원금이 선관위원인 아버지를 대신해 낸 것 아니겠느냐는 취지의 의혹도 보도했다.

앞서 7월 15일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은 우 씨에 대해 자신이 추천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권 대행은 “그 청년은 제 지역구 사무실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었다. 성실한 청년이었기 때문에 제가 대선 캠프 참여를 권유했다”며 “수개월 동안 밤낮으로 근무하며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한 청년이 정년보장도 없는 별정직 9급 행정요원이 됐다.이를 두고 추측과 비약으로 정치공세를 퍼붓는 더불어민주당이야말로 불공정하다”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권성동 대행이 자신의 지역구 선관위원의 아들을 추천한 것을 두고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며 공세를 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권 대행이) 선관위원의 자녀 취업을 청탁받아 ‘사적 채용’ 압력을 대통령실에 행사했다면,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채용 청탁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권 대행은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에 따라 추천을 한 시점, 청탁의 형태, 채용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해 떳떳이 밝히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허일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