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끝나면 잽싸게 물어와…미국 마이너리그 견공스타 탄생
더럼 불스 마이너리그 팀 소속의 에너지 넘치는 견공인 ‘립켄 더 배트도그’는 ‘배트 보이’ 대신 활발하게 내야를 뛰어다니면서 자기 임무를 톡톡히 해낸다. 더그아웃 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고 1루로 돌진하면 잽싸게 달려 나가 입으로 방망이를 물고는 다시 더그아웃으로 돌아온다.
누가 봐도 ‘립켄’은 자신이 하는 일을 좋아하는 듯 보인다. 수많은 관중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물건을 되가져오는 일종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야구선수들과 심판들도 이런 ‘립켄’의 존재를 좋아하는 건 물론이다.
하지만 때때로 선수들이 ‘립켄’이 있다는 사실을 깜박 잊고 스스로 배트를 집을 때면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진다. 이런 경우 ‘립켄’은 선수가 자신의 존재를 알아채 주기를 참을성 있게 기다린다. 그리고 이를 뒤늦게 깨달은 선수가 배트를 내려놓으면 그제야 ‘립켄’은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서는 배트를 입에 물고 돌아온다.
현재 메이저리그에는 공식적으로 배트도그가 없지만 ‘립켄’은 자신이 이 일에 적합한 개라는 사실을 충분히 증명하고 있다. 출처 ‘골프다이제스트’.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