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진의 순천과 관록의 삼척도 막강…다승왕 최정의 보령 포스트시즌 좌절

9월 1일 한국기원에서 여자바둑리그 14라운드(통합라운드)가 한국기원 2층 대회장에서 일제히 열렸다. 이미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던 서귀포칠십리는 부안 새만금잼버리에게 패하며 11승 3패의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이어 순천만국가정원이 섬섬여수를 2-1로 꺾고 2위를, 디펜딩 챔피언 삼척 해상케이블카가 포스코케미칼에 2-1로 승리하며 3위에 올랐다. 순천만국가정원과 삼척 해상케이블카는 9승 5패 동률을 이뤘지만 개인승수 2승 차이로 2위가 3위가 갈렸다.
상위 3팀이 일찍이 포스트시즌행을 결정지은 가운데 남은 포스트시즌 티켓 한 장은 부안 새만금잼버리에 돌아갔다. 최정의 보령머드는 자력 진출이 불가능해 마지막 경기를 무조건 이기고 부안이 패할 경우 4강 가능성이 있었으나 부안이 마지막 경기도 승리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1지명 같은 3지명’이란 말을 들었던 김윤영은 정규리그 9승 3패로 1지명 조승아 5단(12승 2패)과 함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김윤영은 “조 주장(조승아)이 워낙 확실한 1승 카드였기 때문에 이민진 언니와 나는 오히려 편했다. 둘이서 이렇게 저렇게 한 판만 더 이기면 되니까 부담이 덜했다. 좋은 팀 분위기가 성적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정규리그를 1위로 마친 소감을 밝혔다.
2위 순천만국가정원은 확실한 1승을 책임지는 선수는 없었지만 오유진(9승 5패), 이영주(8승 6패), 이도현(5승 3패), 박태희(3승 3패) 등 팀 전원이 5할 승률을 넘어섰을 정도로 고른 전력이 돋보였다. 리그 중반까지 1위를 달렸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2위에 머문 것이 아쉽다. 이에 대한 대책이 포스트시즌 성패를 좌우할 듯하다.
지난해 우승팀 삼척은 희비가 교차된 시즌이었다. 3위로 포스트시즌에 안착했지만 기대보다 못 미치는 결과인 것도 사실이다. 10라운드까지 5승 5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던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막판 4연승으로 디펜딩 챔피언의 관록을 보여줬다.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팀답게 큰 승부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선수가 많아 2연패 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최종 순위가 4위가 되는 바람에 3위 삼척과의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2연승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이 걸리는 대목이다.
#최정의 보령머드 탈락이 최대 이변
한편 부동의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이 속한 보령머드의 포스트시즌 탈락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결과다. 최정은 올해 12승 2패로 조승아와 함께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팀원들이 승점에 필요한 나머지 1승 추가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5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잘 나오지 않던 2~3지명의 승점이 하필 최정이 패하는 날 나와 팀 승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정규리그 1∼4위가 격돌하는 포스트시즌은 스텝래더 방식으로 14일 3위 삼척 해상케이블카와 4위 부안 새만금잼버리의 준플레이오프 경기로 시작된다. 승리 팀은 2위 순천만국가정원과 17일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되며 승리 팀이 정규리그 1위 서귀포칠십리와 3번기로 최종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2022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의 우승상금은 5500만 원, 준우승상금은 3500만 원이다.
유경춘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