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이 정도면 사제지간을 떠나 엄청난 인연이다. 2007년부터 SK 와이번스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나 2007, 2008, 2010년 세 차례의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이후 한화 이글스에서 감독과 선수로 다시 만났다. 선수는 2013시즌 종료 후 FA 계약을 통해 한화로 이적했고, 감독은 2014년 10월 한화 감독으로 선임되며 두 번째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프로야구가 아닌 방송에서 재회했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JTBC ‘최강야구’에서 다시 감독과 선수로 만난 것이다. 김성근 감독과 정근우 이야기다.
SK와 한화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났던 김성근 감독과 정근우는 야구 예능 '최강야구'에서도 재회해 눈길을 끈다. 사진=정근우 제공두 사제의 재회가 화제를 모으고 있는 건 2014년 한화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나온 사진들 때문이다. 당시 정근우는 SK 시절처럼 김성근 감독의 펑고를 받으며 수비 훈련에 임했다. 그런데 수많은 공이 그라운드로 쏟아졌고, 정근우는 김 감독의 펑고를 받다 흙투성이의 유니폼을 입은 채 그대로 쓰러졌다. 그 장면이 사진으로 공개되자 야구 팬들은 ‘널 찾아낼 것이다. 찾아내서 다실 굴릴 것이다’란 이전 패러디물을 소환하며 정근우의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이번 ‘최강야구’에서 김성근 감독이 이승엽 감독의 뒤를 이어 ‘최강 몬스터즈’ 신임 감독으로 등장하자 팬들은 두 사제의 특별한 인연과 스토리를 곱씹으며 관심을 나타냈다.
정근우는 2014년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펑고 받다 쓰러진 사진에 다음과 같은 사연이 숨어 있다고 말했다.
“당시 정신없이 날아오는 감독님의 펑고를 받다 하필이면 급소를 맞았다. 맞는 순간 쓰러졌고, 통증으로 일어날 수가 없었다. 그 장면이 사진으로 찍힌 것이다. 얼굴은 물론 온몸이 흙으로 시커멓게 된 상황에서 수많은 공들 사이에 고통스러워하며 쓰러져 있는 모습은 내가 봐도 순간 포착을 기가 막히게 한 사진이었다.”
정근우는 ‘최강야구’에서 김성근 감독을 다시 만나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한다. 그런데 장시원 PD가 적극적으로 나서 김 감독을 섭외했고, 최근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온 김 감독은 옛 제자들과 함께 다시 현장에서 팀을 이끌 수 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정근우는 김성근 감독과 첫 촬영을 마치고 “정말 행복했다. 아마 이번이 감독님과의 마지막 야구일 텐데 그 마지막을 함께할 수 있게 돼 영광이고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강야구’에는 김 감독 외에 이대호도 합류했다. 이대호는 타자만이 아니라 투수로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최강몬스터즈’ 팀은 오는 11월 20일 잠실야구장에서 이승엽 감독의 두산 베어스와 직관 경기를 갖는다. 정근우는 “마흔 살 넘어서 잠실야구장을 다시 밟는다는 게 꿈만 같다”며 팬들 앞에서 펼치는 두산전에 남다른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