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감독 아래에서 팀을 발전시키려 한다”
맨유는 2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와의 계약 해지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호날두는 상호 합의에 따라 맨유를 떠난다.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21-2022시즌을 앞두고 극적으로 친정팀에 돌아온 호날두였다.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3시즌을 보낸 호날두는 자신이 월드클래스로 성장한 맨유로 복귀했다.
이적 초반, 나쁘지 않은 '허니문' 기간을 보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리그 첫 출전부터 골을 넣었으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연일 골맛을 봤다. 리그에서 18골,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이라는 골기록을 남겼다.
복귀 2년차인 이번 시즌부터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주전 공격수 자리에서 밀리는 듯한 모습이었다.
호날두는 참지 않았다. 연일 불화설이 나왔으며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그라운드를 떠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절정은 리그 중단 이후였다. 월드컵 휴식기간이 시작되자 호날두가 구단의 동의 없이 한 TV쇼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텐 하흐 감독을 존중하지 않는다" 등 구단을 향해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냈다. 결국 호날두와 맨유는 이별을 선택했다.
맨유 구단은 슈퍼스타 호날두가 아닌 현 사령탑 텐 하흐 감독을 지지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들은 호날두의 계약 해지 소식을 전하며 "맨유의 모든 구성원들은 텐 하흐 감독 아래에서 팀을 발전하고 성공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