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우플라 마을 13만㎡…누가 언제 계약했는지는 오리무중
인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있는 인구 1600명의 작은 마을인 우플라에는 실제 원숭이들의 명의로 된 땅이 있다. 현재 이 마을에서 살고 있는 붉은털 원숭이들은 약 100마리 정도.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원숭이를 귀히 여기고 있는 마을 사람들은 원숭이들이 문앞에 나타날 때마다 먹이를 주거나, 마을 행사에 늘 참석시키는 등 극진히 대하고 있다. 심지어 몇몇 주민들은 원숭이들에게 먼저 선물을 한 다음에야 결혼식을 올리는 전통을 여전히 따르고 있기도 하다.
사정이 이러니 원숭이들 앞으로 토지를 등록해놓았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닐 터. 현재 원숭이들 명의로 등록된 토지는 무려 약 13만㎡에 달한다. 하지만 누가, 언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마을 촌장인 바바 파드왈은 “땅 문서에는 그 땅이 원숭이들 소유라는 사실이 분명히 적혀 있다. 하지만 누가 이런 결정을 했는지, 그리고 언제 이 계약이 이루어졌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서 파드왈은 “이 마을에는 현재 100마리 정도의 원숭이들이 살고 있다. 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습성 때문에 원숭이 개체수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 큰 문제는 토지 관리에 대해서 땅 주인과 한마디 상의조차 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말을 하지 못하는 원숭이들이 땅을 살지 아니면 팔지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땅은 대대손손 원숭이들 몫으로 남겨질 전망이다. 출처 ‘타임스오브인디아’.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