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20kg, 엉덩이 닮은 야릇한 모양…전세계 8000그루 남은 멸종위기종
높이 25~34m까지 자라는 이 야자수에서 열리는 열매의 씨앗은 무려 20kg.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이 씨앗의 또 한 가지 특징은 다소 야릇한 모양에 있다. 생김새가 어째 사람 엉덩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독특한 생김새 때문에 이 씨앗은 오래 전부터 인기가 높았다. 워낙 희귀하다 보니 수집가들 사이에서 경쟁이 치열하며, 이런 사정은 오늘날에도 비슷하다. 씨앗 하나당 가격은 수천 달러에 달한다.
현재 이 씨앗은 원산지인 프라슬린섬과 큐리어스섬 외에 상피에르, 쇼브-수리, 일 론드와 같은 작은 섬들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남아있는 야자수는 8000그루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재 멸종위기 목록에 올라있는 상태다.
씨앗이 희귀할 수밖에 없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발육이 느리다는 점 때문이다. 수명이 몇 백 년인 이 야자나무는 평생 약 100개의 씨앗만 생산한다. 또한 씨앗이 다 자라는 데는 7년이란 세월이 걸리고, 발아하는 데는 추가로 또 2년이 걸린다. 사정이 이러니 점점 더 귀해지고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밖에 없다. 출처 ‘더스프루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