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5관왕 vs 56홈런…양국 MVP 출신으로 1라운드서 만나
객관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전력 차가 크다. 일본은 오타니,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등 정상급 메이저리거들이 합류했고, KBO리그보다 한 수 위인 일본프로야구(NPB) 간판 스타들로 역대 최강팀을 꾸렸다.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반면 한국은 빅리거가 두 명뿐이고, 둘 다 내야수다. 지난해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은 개인사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다만 지난해 양국 리그 MVP에 오른 '한일 천재 타자'들의 대결은 14년 만의 WBC 한일전에서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지난 시즌 타격 5관왕인 KBO리그 MVP 이정후(키움)는 올 시즌 뒤 MLB 도전을 선언해 벌써 미국 구단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에 차려진 키움 스프링캠프에 MLB 스카우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는 후문이다.
WBC 로스터 발표 생방송을 해설한 MLB 네트워크 존 모로시 기자는 "이정후는 이치로와 비슷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WBC는 그가 한 단계 약진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6년 전의 실망스러운 결과를 만회하고 싶어하는 한국 대표팀의 핵심 멤버"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MLB닷컴도 "트라우트와 오타니, 훌리오 우리아스(다저스)와 베츠, 보하르츠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의 대결뿐 아니라 이정후와 내년 그의 팀 동료가 될 지도 모르는 투수들의 맞대결도 벌써 팬들을 열광시킨다"고 기대했다.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월로스)는 지난 시즌 홈런 56개를 쳐 일본인 타자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고 NPB 센트럴리그 최연소 만장일치 MVP로 뽑힌 거포다. 2020년 이후 일본 야구 최고 타자로 평가 받는다. MLB를 뒤흔든 오타니가 WBC에서 투타를 겸업하더라도 "4번 타자 자리는 무라카미가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배영은 스포츠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