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419m 폐광에 ‘딥 슬립 호텔’ 개장…가이드와 함께 오지 탐험하듯 호텔 출입
지난 4월 개장한 이 호텔은 지하 419m에 있는 크무르틴 슬레이트 폐광의 한 구역에 위치해 있으며, 트윈베드 객실 네 개와 더블베드가 있는 동굴 객실 등 총 다섯 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가격은 1박당 최대 550파운드(약 91만 원)다. 단, 매주 토요일에만 1박씩 영업한다.
이 호텔의 예약이 힘든 이유는 비싼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호텔까지 도달하기 위한 여정도 험난하다. 온라인으로 예약한 손님들은 먼저 토요일 저녁에 블래노 페스티니오그 마을 인근에 위치한 ‘고빌로우’ 베이스캠프에서 모여야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훈련된 가이드들과 함께 땅속 호텔을 향해 먼 길을 떠나게 된다.
45분간 산길을 따라 트레킹한 후 작은 오두막에서 다시 장비를 갖춘 다음 본격적으로 지하로 내려간다. 세계 최대 규모의 폐광인 크무르틴 광산으로 내려가는 길은 낡은 계단과 다리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렇게 끝없이 내려가서 호텔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다. 호텔에 도착한 후에는 ‘깊은 잠’을 위해 따뜻한 음료와 함께 오지 탐험가들이 먹는 것과 같은 식사를 대접받는다.
호텔의 온도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만큼 1년 내내 10℃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객실은 단열재를 사용해서 설계했기 때문에 비교적 아늑하다. 와이파이도 사용 가능하며, 수도와 전기도 공급되기 때문에 머무는 데 불편한 점은 딱히 없다. 출처 ‘고빌로우’.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