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학 단장 미국서 복귀…‘예비 FA’ 김태군도 다년 계약 관심
KIA는 2022년 5월 김태진과 2023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 원을 내주고 박동원을 데려왔다. KIA는 그해 FA로 풀리는 박동원과 다년 계약을 맺으려고 여러 차례 협상에 나섰다가 계약에 이르지 못했고, 박동원은 FA 선언 후 LG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다 지난 3월 박동원과 다년 계약 협상을 벌였던 장정석 전 단장이 협상 중 박동원에게 돈을 요구한 사실이 드러났고, 장 전 단장은 바로 단장직에서 물러나는 등 야구계가 발칵 뒤집힌 바 있다.
KIA는 1년 전 아픔을 반복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김태군을 타깃으로 삼고 트레이드를 추진했을 때부터 다년 계약을 염두에 둔 상황이었다. 심재학 단장은 최근 전화 인터뷰에서 “김태군과 다년 계약 관련해 열린 마인드로 접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체 외국인 투수 영입을 위해 미국에 머물다 지난주 귀국한 심 단장은 김태군과 직접 만나 대화를 통해 서로 입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태군 측도 다년 계약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태군 에이전트는 “아직 구단의 연락을 받은 적은 없지만 만약 다년 계약과 관련해 대화를 해야 한다면 적극적으로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태군이 다년 계약에 관심을 나타내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감이다. 물론 시즌 종료 후 FA 시장에서 더 나은 대우를 받고 또 다른 팀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할 수 있겠지만 다시 팀을 옮기기보단 KIA에서 남은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태군이 FA를 취득한다면 B등급을 받는다. B등급의 선수는 FA로 팀을 옮길 경우 그 팀은 선수의 직전 연도 연봉의 100% + 보호선수 25명 외 선수 1명 또는 직전 연도 연봉의 200%를 지급해야 한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는 포수는 김태군 외에 키움 이지영, SSG 김민식이다. 베테랑 포수가 필요했던 KIA가 김태군을 그냥 두고 볼 리 만무하다. 다년 계약을 맺을 의지가 있고, 선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KIA와 김태군의 다년 계약은 협상만 시작된다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