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이 물러나는 게 국가 재난 대응 시스템 재정비하는 효과적인 대책”
박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재판소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피맺힌 절규를 제대로 듣기나 한 것인가. 이제 참사에 희생된 159명의 억울한 영혼은 어찌 달랠 수가 있으며, 끝없는 슬픔 속에 있는 가족과 지인들은 어떻게 버티란 말인가. 밀려오는 억울함과 답답함을 주체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을 추진했던 당시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서, 헌재의 판결을 납득할 수 없으며 울분에 차 있는 유족분들과 국민께 송구스러울 뿐이다. 이태원 참사의 사전 예방과 현장 대응, 사후 수습 전 과정에서 현 정부와 주무장관이 보여준 무능과 무책임, 몰염치는 여전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상식과 법정의 판결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지만, 정말 이것만큼은 아니라고 본다. 이 탄핵 심판의 결과를 쉽사리 받아들일 우리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 대다수 국민은 헌재에도 항소제도가 있다면 백번이라도 재심을 바라는 마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상민 장관의 탄핵소추는 압도적 국민의 요구였다. 사회적 대참사가 일어났음에도 그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고 대통령의 공식 사과조차 외면하는 현 정부를 대표하여 재난 안전관리 주무장관에게 그 책임을 물은 것”이라며 “여전히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헌재 결정으로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헌재의 판단이 이상민 장관이 이태원 참사에 책임이 없다고 면죄부를 준 거로 여긴다면 큰 오산”이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이상민 장관이 바로 수해 현장을 방문한다고 하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재난 대응의 대명사가 된 이 장관이 수해 현장에서 책임 운운한다고 상상하면 얼마나 공허하고 낯부끄러운 일인가. 국가 시스템의 부재와 책임 전가가 반복되고 있는 재난의 원죄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있다. 이 장관이 바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국가 재난 대응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바로잡는 가장 효과적인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탄핵소추가 기각되었으니 다시 공은 윤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이 장관에 대한 국민적 평가는 이미 끝났다. 책임지지 않는 정권에 대해서는 국민이 책임을 묻게 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이상민 장관을 즉각 해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을 전폭적으로 수용하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정부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바란다. 그것이 재난으로 고통받고 계신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전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