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 하디드처럼’ 지방 제거술로 광대와 턱선 강조…안면마비·노화촉진 등 부작용 경고
실제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슈퍼모델 벨라 하디드나 크리시 타이겐처럼 광대뼈가 튀어나온 얼굴을 흉내내려는 경향이 강하다. 2022년 12월부터 볼살 지방 제거 시술을 받은 사람들은 전년 대비 최소 30배 이상 증가했다. 하디드 본인은 언급한 적이 없지만 그 역시 볼살 지방 제거 수술을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태다.
시술이 비교적 간단하다는 점도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 시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45분 정도며, 시술을 받은 후 보통 1시간 안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비용은 2000~4000파운드(약 330만~670만 원) 사이다.
볼살 지방 제거 시술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 사이에서도 인기 폭발이다. 특히 ‘비자발적 독신(Involuntary celibacy)’, 즉 ‘인셀(Incel)’이라고 자처하는 남성들이 집착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들은 남성스러워 보이지 않는 통통한 얼굴이 여성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치지 않기 때문에 여자친구를 사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가령 2020년 턱선을 강조하기 위해 특정한 혀 ‘운동’을 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야옹’으로 알려진 이 운동은 특정 얼굴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으로 일부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심지어 뼈 성장을 자극하고 얼굴형을 바꿀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망치로 자신의 얼굴을 때린 사례도 있었다.
사실 볼살 지방 제거술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생긴 것은 아니다. 1930년대부터 둥근 얼굴을 갸름하게 만들기 위한 시술은 있었다. 그런데 1년 전부터 갑자기 유명인사들과 인플루언서들이 SNS에 각진 얼굴을 자랑하기 시작하면서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애플리케이션의 포토 필터도 영향을 미쳤다. 필터를 통해 얼굴형을 보정해본 사람들이 광대뼈와 턱선이 두드러져 보이는 얼굴을 원하게 되면서였다.
하지만 이런 성형 집착에 대해 성형외과 전문의들은 위험하다며 경고하고 있다. 자칫 잘못했다간 영구적으로 기형이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일단 한번 시술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안면 신경을 건드리거나 침 분비샘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경우 얼굴이 마비되거나 붓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실제 한 여성은 시술 한 달 뒤 얼굴 왼쪽에 마비가 왔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성형수술 후기 사이트 ‘리얼셀’에 “침을 흘리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베개가 흠뻑 젖었다. 오른쪽 턱은 뻣뻣하게 굳었으며 얼굴이 퉁퉁 부어올랐다. 빨대로 음료를 마시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빨리 노안이 된다는 단점도 있다. 지방조직을 제거한 결과 결국에는 피부가 처지고 주름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일부러 볼살 지방을 제거했으니 자연스럽게 지방이 감소하는 것보다 몇 년 더 빨리 얼굴이 수척해지고 처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